대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재도약을 모색 중인 STX조선해양이 홍콩과 일본에서 건조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다수의 선주사의 일정을 고려하면 4월까지 약 20여척의 신조 수주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와 주목을 끈다.
STX조선해양은 홍콩 소재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5만t급 중형(MR) 탱크선 계약 확정과 함께 일본 선주사와 66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최대 3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STX조선해양은 2021년 계약 체결의 물꼬를 트게 됐다.
이번 계약 확정 호선의 계약 선사는 이미 2척의 동형선을 인도받아 운용 중인 선주사로 인도선의 우수한 품질과 조선소의 기술력을 인정하며 지난해 말 추가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추가 발주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 또한 높다고 밝혀왔다.
6600t급 화학제품운반선을 발주한 선주 역시 과거 STX조선해양에 소형 탱크선을 발주했던 경험이 있는 일본 선사로 최근 STX조선해양이 틈새 공략 목적으로 소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시장에 진출, 건조계약을 체결하자 동형선 건조 문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중형조선소들 역시 수주 실적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신조선가 역시 지난해 4분기까지 계속 내림세를 보여 조선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중형조선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운송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환경 규제 정책으로 노후선 교체 수요가 나타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선가 역시 상승세를 탈것으로 예상된다.
STX조선해양은 기존 발주 선주사가 보유 중인 3척분의 옵션이 현 시장 상황 고려 시 추가로 행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2월 이후 추가 3건의 건조의향서(LOI) 체결을 통해 약 10여 척의 수주가 임박했으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다수의 선주사와 일정을 고려하면 4월까지 약 20여척 수준의 신조 수주로 최근 수년 사이 최대의 조업물량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그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회사의 굴곡으로 미약했던 신인도가 수주의 발목을 잡아왔으나, 최근 투자유치로 회사의 상황이 더욱 안정되고 동시에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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