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의 해운부문 주력 계열사인 SM상선의 올해 누계(1~2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의 72%를 달성했다. 북미항로 강화와 2M과의 협력, 운임 상승 등의 효과와 선제적으로 준비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SM상선은 올 들어 불과 두 달 만에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의 70%를 초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SM상선은 잠정실적 집계 결과 해운·건설부문 합산 별도기준 2020년도 연간 매출 약 1조250억원, 영업이익 약 138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올 들어서는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해운부문 영업이익이 약 864억원으로 추정됨에 따라 불과 두 달 만에 전년도 해운부문 연간 영업이익 약 1206억원의 72%를 달성했다.
머스크 MSC가 결성한 2M과의 협력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 기간 노선에서의 지속적인 만선 적재, 미주 틈새시장 공략, 안정적인 연료유 조달, 운임 회복 등이 실적 개선 배경 요인으로 꼽힌다. 지금과 같은 실적 개선 추이가 계속될 경우 올 1분기 중 전년도 총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SM상선이 계획하고 있는 하반기 IPO(기업공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M상선은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 약 2조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닐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과거 해운시장이 어려웠을 때도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진행한 투자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SM상선의 성공적인 IPO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SM상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선박 및 컨테이너 장비 확보 등에 투자함으로써 미주 및 아시아 지역 영업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2M과의 협력 외에 제3의 선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며, 아주 역내항로 국적선사 해운동맹체인 ‘K-얼라이언스’에도 적극 참여해 아주 역내 항로에서도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SM상선은 코로나19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선복 확보가 힘들어지자 추가 선박을 투입함으로써 국내 화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총 4척의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편성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추가 투입한 3500TEU급 컨테이너선이 수출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출항했다. 뿐만 아니라 북미 노선에서는 기존 선박보다 큰 선박을 추가 투입함으로써 물류난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SM상선 박기훈 대표이사는 “이번 IPO는 SM상선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불황에 대비해 서비스 확대 및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투명한 경영을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특히, 미주 서안 서비스에서는 수출지에서부터 도착지에 이르기까지 당사만의 특화된 화주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타 선사와 차별화를 통해 SM상선만의 서비스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며, 이를 발판삼아 중장기적으로는 미 동안 및 기타 지역까지 서비스 확대를 점차 추진함으로써 어떤 주변 환경 변화에도 끄떡없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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