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중고선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그리스는 오히려 매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선 매매 척수는 1357척으로, 전년도 1513척에 비해 10%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선박을 매매할 때 진행하는 검사와 선원 교대가 어려워지면서 거래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3~5월에 중고선 거래가 대폭 감소했다. 4월엔 44척까지 떨어지며, 2019년 같은 달의 125척에서 3분의 1 토막 났다.
선종별로 보면 벌크선은 53척 증가한 617척이었다. 시황 침체로 선주의 선박 처분이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스 선주가 151척의 벌크선을 매입해, 전년 122척에서 거래량을 늘렸다. 유조선은 145척 감소한 407척에 머물렀다. 상반기 해상 비축용 수요가 높아지면서 초대형 유조선(VLCC)과 정유운반선 시황이 급등하자 선사들이 선박을 시장에 내놓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컨테이너선은 35척 증가한 197척, LPG선은 20척 감소한 47척, LNG선은 9척 감소한 5척이었다. 척수 기준으로 중고선 매입이 가장 많았던 곳은 그리스다. 그리스 선주는 10척 늘어난 242척을 사들였다. 뒤를 이어 중국 선주가 230척을 매입했다. 2019년 282척보다 52척 감소했다.
중고선 인수금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41억3000만달러였다. 그리스는 28% 증가한 39억1800만달러였다. 그리스 선주는 매각에선 척수와 선가 모두 1위에 올랐다. 척수는 25척 감소한 202척, 매각액은 6% 감소한 29억300만달러였다. 그리스에 이어 매각이 많았던 곳은 일본으로, 선박량은 5척 늘어난 180척, 금액은 5% 증가한 26억3500만달러였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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