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선사 MSC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중국 조선소에서 짓는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그룹(CSSC)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 민영 조선사인 양쯔강조선 등 3곳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조선사 측은 발주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이 건조계약을 체결한 곳은 중국교통은행 산하 리스사인 교은금융리스(BOCOMM·FL)다. 6척의 선주 모두 BOCOMM·FL이며, 스위스 선사 MSC에 대선할 것으로 보인다.
CSSC와 양쯔강조선은 지난달 29일 동선형의 건조 계약을 발표했다. CSSC는 신조선의 해외 중개 등을 담당하는 그룹사 차이나십빌딩트레이딩(CSTC)을 통해 BOCOMM·FL로부터 2만4100TEU급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후둥중화조선, 장난조선에서 2척씩 건조하고, 전 선박에 SOx(황산화물) 스크러버(배기가스 정화장치)를 탑재한다. 신조선 인도 예정일은 2023년이다.
CSSC는 지난해 12월 중국교통은행과 전략적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건조계약은 ‘협정의 구체적 이행’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협정에서는 중국교통은행이 CSSC에게 향후 5년간 1000억위안(약 1조6000억엔) 규모의 대출 범위를 설정하도록 규정했다.
이 밖에 양쯔강조선은 2만4000TEU급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발주자나 납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조선소는 예전부터 후둥중화조선 장난조선과 함께, MSC가 신조 발주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 조선소로 유력시 되어 왔다. 외신에 따르면 양쯔장조선이 수주한 2척의 납기는 첫 번째 선박이 2022년 말, 두 번째 선박이 2023년이다.
양쯔강조선은 2척의 계약과 함께, 690FEU급 LNG(액화천연가스) 전용 탱크 컨테이너 운반선 2척을 추가 수주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총액은 4척에 3억5000만달러다. 4척의 수주로, 양쯔강조선의 2020년 신조선 수주는 확정분만 53척·약 17억7000만달러로, 2019년 실적 21척·약 8억3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2017년 MSC는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삼성중공업에 6척, 대우조선해양에 5척 각각 발주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초대형선 건조는 중국 조선소가 맡게 됐다.
MSC의 선복량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월12일 현재 MSC의 보유 선복량은(용선 포함)은 385만5900TEU(점유율 15.9%)를 기록하고 있다.
자사선 146척(98만5200TEU)과 용선 433척(287만TEU)을 포함해 총 579척의 선대를 거느리고 있다. 발주잔량은 32만3300TEU(16척)로 전체 선대 규모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컨테이너 화물의 수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선사들의 초대형선 도입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자국 선주사인 쇼에이기센과 2만4000TEU급 6척의 투자의향서를 체결, 신조선 6척을 용선 방식으로 도입한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투자를 통해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도입한다. 이 밖에 에버그린이 발주한 중국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도 지난달 후둥중화조선에서 건조를 시작했다. 같은 달 프랑스 CMA CGM은 2만3000TEU급 < CMACGM로얄팔라스 >호를 명명·인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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