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이 5개월 연속 선박 수주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1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탱크선을 앞세워 전 세계 발주량의 60%를 쓸어담았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월 104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57.6% 늘어난 164만CGT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체 발주량 중 한국은 60%인 99만CGT를 수주, 중국을 밀어내고 5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1월에만 한국조선해양이 원유운반선 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을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원유운반선 LNG선 등을 쓸어담으며 11월 한 달에만 3조원을 넘게 수주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 밖에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 중견조선사들의 수주도 우리나라의 1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중국은 37%인 60만CGT의 일감을 따내며 2위를 유지했으며, 베트남은 5만CGT로 일본 핀란드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누계 실적은 한국과 중국이 ‘연간 수주량 1위’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누계(1~11월) 수주량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발주량 1447만CGT 중 중국이 667만CGT, 한국이 502만CGT, 일본이 118만CGT를 각각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1월 데이터 집계에 누락된 한국조선소가 수주한 LNG선 VLCC 등이 포함될 경우 양국 간 누계 수주량 격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2523만CGT 대비 57% 급감한 1447만CGT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재작년 3215만CGT와 비교하면 54.9% 후퇴한 실적이다.
VLCC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을 제외한 전 선종에서 발주량 감소가 나타났다. 벌크선 발주량은 전년 209만CGT 대비 68% 급감한 209만CGT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14만㎥ 이상 LNG선과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도 각각 31% 18% 후퇴한 231만CGT 156만CGT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아프라막스급 유조선도 42% 감소한 74만CGT에 머물렀다. 반면 VLCC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각각 13% 3% 상승한 128만CGT 81만CGT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1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10월 말 6734만CGT 대비 0.7% 증가한 6734만CGT로 집계됐다. 올해 1월 8086만CGT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본 36%(467만CGT) 중국 11%(309만CGT) 한국 11%(228만CGT)로 수주잔량이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498만CGT에 이어 한국 1936만CGT, 일본 829만CGT 순이었다.
1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5포인트 떨어진 125포인트를 기록했다. 클락슨은 신조선가지수가 코로나에 따른 발주 감소 등으로 올해 초 130포인트 기록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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