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십투십 액화천연가스(LNG) 선적작업(Ship to Ship LNG Loading)을 전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시도해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건조 중인 LNG선에 LNG 연료를 공급하는 십투십 선적 작업 첫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영하 163˚C 극저온의 LNG를 실어나르는 LNG선은 화물창 안전성 입증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건조를 마치면 화물창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평택 통영 삼척 등 국내 LNG터미널까지 직접 이동해 LNG를 공급받는다. 이동시간만 최소 6시간~최대 24시간이 소요되고 유류비 인건비 등 많은 운항비용까지 발생한다.
특히 최근 LNG선과 LNG연료추진선박의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LNG터미널의 혼잡도가 커져 대우조선해양은 가스시운전 일정을 맞추기 위해 가까운 통영터미널 대신 삼척터미널을 이용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조선소 내 십투십 LNG 선적작업이 성공함에 따라 이런 비효율적인 요소가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사내외 TF(태스크포스)를 구성, 관련 절차서를 개발해 왔으며, 지난 8월에는 한국선급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선박생산운영담당 박상환 상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하고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십투십 LNG 선적작업을 성공리에 마쳐 기술력을 한차원 높였다”며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와 LNG 벙커링 산업 발전에 발판을 마련한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LNG 추진선이 적용된 신규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실증 테스트의 성공적인 수행은 대우조선해양의 LNG 분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선급의 위험도 평가와 절차서 작성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 지원 및 경남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지 등 관련 기관 협업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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