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물동량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의 9월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6120개를 실어 날라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주 평균 4030TEU로 보스토치니행 화물은 2320TEU 블라디보스토크행은 1710TEU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보스토치니는 3.3%, 블라디보스토크는 0.6% 증가했다. 취항선사들은 10월에도 물동량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9월보다 실적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초 중국의 국경절로 인해 물량이 다소 빠져나가 숨고르기가 예측됐지만 물동량 강세가 지속됐다. 연휴 이후 중국발 화물의 밀어내기가 나타나면서 선복이 빠듯한 상황이 계속됐다. 이와 함께 러시아 극동 항만에서 적체 현상이 발생하면서 운항 스케줄이 연장되면서 선복난이 가중되고 있다. 항만 적체 현상은 11월 이후에나 풀릴 것으로 보인다. 10월 둘째 주 기준으로 한러 수출항로의 화물적재율(소석률)은 평균 99%를 기록했다.
선사 관계자들은 11월 이후 물동량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으로 7월에서 10월까지 성수기로 분류되는 한러항로는 겨울에 소비되는 스노타이어 등 계절성 화물이 이 기간에 집중된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러시아는 스노타이어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동량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한러 수출항로의 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TEU당 380~430달러 수준을 이어갔다. 물동량이 증가추세를 보였던 8~9월경 운임회복(GRR)을 시도했지만 한러항로에 뛰어든 선사들로 인해 도입하지 못했고, 내달부터는 물량이 빠질 것으로 전망돼 올해 GRR은 물 건너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MSC는 오는 10월30일부터 한러항로에 인천항을 추가 기항한다. 개편 후 기항지는 상하이-닝보-부산-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부산-칭다오-다롄-신강-인천-상하이 순이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K-시티 네트워크 사업에 극동러시아 볼쇼이카멘이 선정돼 한국형 스마트 시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코트라는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인접해 있는 볼쇼이카멘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개발을 위해 즈베즈다 조선소를 중심으로 조선 해양 클러스터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2024년 완성을 목표로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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