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대한해운 김만태 사장, SM상선 박기훈 사장, 대한상선 양진호 사장 |
SM그룹이 대한해운의 새 사령탑으로 김만태 사장을 선임하면서 SM상선 박기훈 사장, 대한상선 양진호 사장과 함께 그룹 해운부문 수장이 모두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50대 전문 경영인으로 교체됐다.
그룹 해운부문의 맏형 격인 대한해운을 새롭게 이끌게 된 김만태 사장은 1989년 현대상선(현 HMM)에 입사한 뒤 지난해까지 30년 넘게 근속한 해운 베테랑이다. 심사·구매 총괄과 관리 총괄, 회계심사·구매본부장, 전략관리총괄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김 사장은 현대상선 시절부터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지만, 임직원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소통하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해운업계에서의 튼튼한 실무 경험은 대한해운을 이끌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6억원, 영업이익 1288억원을 거뒀다. 지난 2013년 10월 SM그룹 편입 이후 현재까지 27분기 연속 영업이익 등의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철광석 석탄 등 벌크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LNG 원유 등 유조선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7월엔 물적분할 방식으로 대한해운엘엔지를 설립했다.
SM상선을 이끄는 박기훈 대표의 첫 목표는 올해 연간 흑자를 이뤄내는 거다. 이미 2분기에 영업이익 201억원, 영업이익률 10%를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3분기엔 영업이익률을 18%까지 끌어 올렸다. 직기항 노선 확대와 해외 조직 합리화, 비용절감 노력 등이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올해 4월부터 2M과 협력체제를 시작하고 고수익화물 영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제고했다. 박기훈 대표는 “수익성 위주의 ‘작지만 강한 기업’ 이란 모토를 내세워, 2020년을 SM상선 흑자 전환은 물론이고 최고의 수익을 내는 해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2월 그룹에 합류한 대한상선 양진호 사장은 해운 무역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물류회사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팬오션 부정기선 영업본부장, 해인상선 대표를 역임하는 등 30년간 해운영업에 몸담은 전문가다. 6개월의 적응기간을 거쳐 대한상선호의 키를 바투잡았다.
대한상선은 지난 2016년 12월 8일 SM그룹에 들어온 이후 노후선을 잇따라 신조선으로 교체하는 한편 국내 연안수송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412억원, 순이익 376억원을 거뒀다. 양 사장은 “다양한 시장분석과 영업기획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 직원을 해운시장 구조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로 육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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