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선원이 배에서 내리면 14일간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토록한 선원교대 항만방역 지침을 수립한 가운데 대한해운 선원노조가 선박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선원 알리기’ 홍보에 나선다.
16일 2인 피케팅을 시작으로 홍보를 시작한 대한해운연합노조는 한국에 입항하는 대한해운 선박마다 피켓을 보급해 선원들의 절박함을 전할 계획이다.
김수헌 노조 위원장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 사회와 떨어져 대한민국을 위해 휴일 없이 365일 항해하고 있는 선원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싶다”며 “승선 중인 노조 선원들과 ‘선원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선박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SNS 홍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검역당국의 방역 실패 책임을 선원들에게 전가하면서 국내에서 상륙 제한으로 병원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사소해 보이는 질병도 자칫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으므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선원 병원 진료를 적극적으로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 각 부처와 면담을 통해 항의하고 있으나 명확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채 현재도 많은 선원들과 가족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선원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해운노조는 앞서 8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정부의 ‘선원 교대 및 항만 방역 지침’을 졸속 행정이라고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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