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머스크가 운임 상승과 연료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외형과 내실을 동시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AP묄러-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를 통해 올해 1분기 해상운송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72억3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11억7500만달러(약 1조4500억원)를 각각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70억1500만달러와 비교해 3% 증가했고, EBITDA는 전년 9억4000만달러 대비 25% 성장했다.
머스크가 1~3월 세 달 동안 전 세계 항로에서 실어 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304만8000FEU로 지난해 1분기 315만FEU와 비교해 3.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서항로와 남북항로에서 전년 대비 5.9% 2.6% 각각 줄어든 141만7000FEU 96만1000FEU를 수송했다. 반면 역내는 2% 증가한 67만FEU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999달러로 전년 1892달러 대비 5.7% 상승했다. 운임은 역내항로를 제외한 항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동서 남북은 각각 7.5% 7.8% 늘어난 1924달러 2560달러를 기록한 반면, 역내는 1.2% 줄어든 1398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머스크의 선대는 406만5237TEU(697척)로 집계됐다. 전년 4분기 412만4860TEU와 비교해 약 6만TEU 감소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줄었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규제에 따른 할증료 도입에 평균 운임이 상승하며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연료유 공급 전략과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선복 조절 등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는 동서항로를 중심으로 90개 이상의 서비스 감편을 실시하면서 1분기에만 3.5%의 선복량을 줄이며 코로나에 의한 수요 감소에 대응했다.
머스크그룹 영업益 두배 이상 증가
AP묄러-머스크 그룹도 매출과 이익이 동반 호조를 보였다.
AP묄러-머스크 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억5200만달러(약 6800억원)로 전년 2억3000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순이익 역시 2억900만달러(약 2600억원)를 기록, 전년 -6억5600만달러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95억7100만달러(약 11조7800억원)로 전년 95억4000만달러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포워딩부문인 담코는 1분기 14억4200만달러(약 1조77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15억2100만달러와 비교해 5.2% 후퇴했다.
반면 EBITDA는 4800만달러에서 6800만달러(약 840억원)로 41.7% 신장했다. 물류사업을 통해 취급한 해상 물동량은 12만2755TEU에서 10만1163TEU로 2만TEU 이상 줄었다. 하늘길을 통해 실어나른 화물 역시 3만2086t에서 2만6257t으로 쪼그라들었다.
터미널·예선 부분은 매출액 9억1100만달러(약 1조1200억원) EBITDA 2억7600만달러(약 34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10억400만달러에서 9.3% 역주행했으며, EBITDA는 2억6900만달러에서 2.6% 성장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해운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가운데, 머스크는 고객의 물류 공급망이 지속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의 공급망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앱 사용량을 늘리는 등 디지털화를 통해 종합물류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쇠렌 스코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모든 기업에서 20~25%까지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2020년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최근 고객들의 디지털서비스 이용량이 크게 늘고 있으며, 낮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재무성과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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