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을 겪고 있는 싱가포르 선사 PIL이 선박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만 선사 완하이라인은 싱가포르 법인이 PIL이 보유한 1만1923TEU형선 2척을 총 1억8680만달러(약 220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인수 선박은 <코타판장>(KOTA PANJANG) <완하이805>로 각각 2017년, 2018년에 중국 양쯔장조선에서 건조됐다. 이 중 <완하이805>는 완하이라인에서 지난해 5월 용선해 아시아-미국서안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들 선박은 완하이가 보유한 선박 중 최대 규모다.
홍콩캐나다 선주사인 시스팬도 PIL이 보유하고 있던 1만1923TEU급 4척을 3억6700만달러(약 435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PIL은 앞서 대선조선에서 건조한 728TEU급 3척을 동진상선과 고려해운에 각각 2척과 1척씩 나눠 매각했다. 2002~2004년까지 신조한 동형선 6척 중 절반이 다른 주인을 찾았다.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PIL은 2017년부터 16척의 또다른 컨테이너선을 재용선하는 조건으로 중국 선주에 판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난해 4척의 선박이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규모는 907TEU부터 1만1923TEU까지 다양하며 가장 최근에 지어진 선박은 지난해였다.
이 밖에 오세아니아항로 전문선사인 퍼시픽다이렉트라인(PDL)의 지분 60%를 지난해 말 동종선사 넵튠퍼시픽의 모회사인 원더풀컴퍼니에 넘기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5월 PIL의 컨테이너장비제조 자회사인 신가마스는 물류사업 집중과 현금 확보를 위해 5곳의 중국 컨테이너생산시설을 코스코에 5억6500만달러에 매각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