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유럽항로 선사들은 모처럼 반등한 운임을 지키는 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잇따른 초대형선 투입에 시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선사들의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선사들은 중국 춘절(설)에 대응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이 증가한 덕에 100%의 화물 적재율(소석률)을 기록했다. 일부 선사는 화물을 선적이월(롤오버)하느라 분주한 한 달을 보냈다.
운임은 지난달 말부터 줄곧 1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1월17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1010달러를 기록, 전달 893달러와 비교해 100달러 이상 올랐다. 북유럽 운임은 지난달 말 2년 6개월 만에 1000달러대로 회복했다. 예년보다 빠른 춘절과 함께 저유황유 할증료 부과로 운임은 네 자릿수를 유지했다.
1월17일자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은 TEU당 1180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선사들은 춘절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사라질 수 있어 운임 하락을 필사적으로 막겠다는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춘절이 일찍 시작한 탓에 연휴가 끝나는 2월부터 시황이 악화될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이달 발표한 디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과의 서비스협력 계획은 선사들의 시선을 집중케 했다. 현대상선이 정회원으로 가입한 디얼라이언스는 전 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 컨테이너선 12척을 북유럽 한 개 노선에 모두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 중국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등을 기항하면서 현대상선 하파크로이트 ONE 양밍해운 등 4개 선사가 공동으로 선복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물동량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10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4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한 127만3222TEU를 기록했다. 지난 9월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수출지역별로 보면 동북아와 동남아 화물이 감소했음에도 중국에서 나간 화물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발 화물이 3% 증가한 91만2841TEU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동북아시아발 화물이 7% 감소한 16만2407TEU, 동남아시아발 화물이 1% 감소한 19만7967TEU였다.
1위 점유율의 중국발 화물의 경우 기계류가 36%, 전기기기·AV기기가 38%, 가구류가 15% 증가하는 등 상위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달 유럽발 아시아행(수입항로) 실적은 9% 증가한 76만4092TEU였다. 중국행 화물은 15% 증가한 42만5099TEU로,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했다. 1~10월 누계는 수출항로에서 3% 증가한 1389만7415TEU, 수입항로에서 8% 증가한 682만813TEU를 각각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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