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한국선급 임원과 조선업계 임원 출신이 한국선급 회장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선급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장 공모에 지원한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벌여 이형철 한국선급 사업본부장(전무)과 신성수 전 STX조선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윤장희 KSS해운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임추위는 최근 신조선 수주난을 겪고 있는 한국선급의 영업 강화 전략과 노사관계, 경영철학, 해사기술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을 통해 경영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준 전 한국선급 전무와 이은 전 해양수산부 차관, 공길영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은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한국선급 내부와 외부, 한국해양대와 서울대 출신이 회장직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형철 후보(
아랫사진 왼쪽)는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으며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33기)를 졸업했다. 조양상선 등의 해운사에서 근무하다 1988년 한국선급에 입사했으며 2015년부터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이환구 흥아해운 사장, 목익수 전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등이 대학 동기다.
신성수 후보는 서울대 조선공학과 72학번으로, 전영기 전 한국선급 회장과 대학 동기동창이다. 대우조선해양 상무와 STX조선해양 부사장, STX종합기술원 대표 등을 지냈다. 퇴임 후 서울대 조선공학과 객원교수를 거쳐 창원대 조선공학과 비전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한국선급이 정부대행검사권을 프랑스선급(BV)에 개방한 데다 세계적인 조선 불황으로 수주절벽에 직면해 있는 점을 들어 차기 회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영업력을 꼽고 있다.
한국선급은 2021년 40척을 끝으로 2022년부터 신조선 일감이 사실상 끊기는 터라 사업 다각화와 신규 입급 유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 55개 해외 지사를 누벼야 하는 한국선급 회장 업무 특성상 건강과 체력도 필수 요건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높아진 국민적 관심사를 반영해 외부와의 소통 능력도 강조되고 있다.
한국선급은 오는 23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총회에선 해운 조선 기자재 보험 학계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77명의 회원이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신임 회장 임기는 당선된 날부터 3년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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