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컨소시엄)이 지난 12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지분 31.05%(6868만8063주), 발행 예정인 신주 지분(미정)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인수자로 올라섰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15일 수시평가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및 HDC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상향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항공업 진출은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와 그룹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알려진 지분 인수대금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순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인수주체인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우선, 이번 인수로 인한 보유 유동성의 감소 및 차입금의 증가는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신용도에 크게 작용하는 건설부문의 영업실적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유동성 및 재무적 여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번 지분 인수가 재무적 기반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건설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는 제한적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변동성, 국내 항공산업의 부정적인 영업환경 등을 감안하면 연결 관점에서 영업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신용도에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HDC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함에 따라 지주사인 HDC의 신용등급도 하향 수정했다. 한신평은 HDC가 차입금이 없는 자체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고, 주력 자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의 마이너스 순차입금 수준 등을 감안하면 구조적 후순위성이 상당히 완화될 거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인수가 자금조달 구조상 지주사의 역할에 따라 자체 재무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 구조적 후순위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신규 대주주의 유상증자에 의한 재무 레버리지가 완화되고,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또 계열의 유사 시 지원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어려움을 인수자가 해결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상향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 및 HDC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거래가 종결되는 시점의 인수자금 규모와 세부조건 ▲재무안정성 변화 ▲지분 인수 완료 후 사업포트폴리오 및 전망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한 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서는 최대주주 변경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지분 매각 절차가 완결되는 시점에서 영업 및 재무 프로필에 기반한 자체신용도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계열 유사시 지원 수혜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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