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내년 4월 전략적 제휴 공식 활동에 앞서 디얼라이언스에서 운항 중인 유럽항로 서비스에 조기 합류할 예정이다. 대신 2M+H 체제에서 단독으로 운항해왔던 유럽항로 서비스를 이달부터 중단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17일 부산 출항을 마지막으로 사선항로인 아시아·유럽익스프레스(AEX) 서비스의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2M 회원사인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와 선박 공동운항을 못하게 되자 지난해 4월 4600TEU급 선박 10척을 앞세워 아시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AEX를 단독 취항했다.
서비스 초기 만선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모았으나 유럽항로의 고질적인 공급과잉과 운임하락으로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1년 6개월만에 서비스를 철수하게 됐다.
마지막 운항선박인 <현대컨피던스>호는 지난 17일 부산항에서 마지막 뱃고동을 울렸다. 9월 20일과 26일 사이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독일 함부르크항, 영국 사우샘프턴을 잇달아 찍은 뒤 뱃머리를 돌려 11월4일 부산신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현대상선은 단독노선을 철수하는 대신 디얼라이언스의 유럽항로 4개 노선 선복을 임차(슬롯차터)할 예정이다. 극동-유럽서비스(FE) 시리즈 중 부산노선인 FE2를 비롯해 홍콩노선 FE3, 북중국노선 FE4, 동남아노선 FE5다.
FE2는 부산-칭다오-상하이-홍콩-옌톈-싱가포르-사우샘프턴-함부르크-로테르담-제벨알리-싱가포르-부산을 기항한다. 26일 부산을 출항하는 <알다나>호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FE3의 기항지는 홍콩-샤먼-가오슝-옌톈-로테르담-함부르크-앤트워프-르아브르-런던게이트웨이-싱가포르-홍콩 순이다. 오는 30일 <와이엠원더랜드>호의 홍콩 출항이 현대상선의 처녀서비스다.
FE4는 닝보-상하이-르아브르-로테르담-함부르크-앤트워프-사우샘프턴-옌톈-상하이-닝보를 잇는다. 첫 서비스는 29일 닝보를 출발하는 <알즈메리야>호다.
FE5는 램차방-까이멥-싱가포르-콜롬보-로테르담-함부르크-앤트워프-사우샘프턴-제다-콜롬보-싱가포르-램차방을 서비스한다. 현대상선은 30일 램차방을 떠나는 <원콜럼바>호부터 승선한다.
AEX가 부산-상하이-닝보-옌톈-싱가포르-로테르담-함부르크-사우샘프턴-싱가포르-홍콩-옌톈-가오슝-부산을 기항했던 점에 비춰볼 때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 서비스 합류로 유럽지역 기항지를 2배 늘리게 됐다.
디얼라이언스는 10월 말 현대상선이 참여하는 내년 기간항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정할 예정으로, 현대상선은 내년 상반기 인도받는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디얼라이언스의 아시아-북유럽노선에 투입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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