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해양업체 알파라발이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S) 업데이트 버전을 미국정부로부터 사용 허가 받았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알파라발이 생산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퓨어밸러스트 3.2를 형식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6년 9월 형식승인을 취득한 자매제품 퓨어밸러스트 3.0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기업은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을 독립시험기관으로 지정해 지난 3월18일 이 제품의 형식승인을 신청했으며 두 달 만에 미국정부의 최종 허가서를 받아들었다.
신제품은 처리방식이나 처리능력 모두 기존 3.0 제품과 같다. 필터를 통해 50㎛ 이상의 각종 수중생물과 입자를 1차로 걸러낸 뒤 자외선을 투과해 최종 살균 중화한다. 시간당 처리능력은 85~3000㎥다.
알파라발 측은 3.2 제품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개정 지침(Revised G8)에 맞춰 염분 측정 센서를 새롭게 장착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알파라발 제품의 특징이라면 USCG가 자외선 투과방식 제품에만 요구하는 평형수 선내 대기시간을 2.5시간으로 대폭 단축했다는 점이다. 다른 경쟁 제품들이 24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뚜렷한 진전이다. 지난달 초 3.0 버전도 이 같은 내용으로 형식승인을 갱신했다.
이로써 알파라발은 핀란드 바르질라에 이어 미국정부로부터 두 종류의 이상의 평형수 처리장치를 인증 받은 기업이 됐다. 다만 차이라면 바르질라가 전기분해와 자외선 살균처럼 아예 다른 처리방식의 제품을 각각 인증 받았다면 알파라발은 기존 제품의 업데이트 버전을 인증받았다는 점이다. USCG는 형식승인 목록에서 알파라발의 3.0 제품과 3.2 제품을 별도로 구분해 놓고 있다.
이번 인증으로 미국정부의 형식승인을 통과한 평형수처리장치는 총 19개로 늘어났다. 우리나라 기업 제품은 삼성중공업 테크로스 파나시아 현대중공업 등 총 4개다. 이 중 전기분해 제품의 형식승인을 취득한 현대중공업은 자외선 제품의 인증을 추가로 신청한 상태다.
미국은 IMO 협약과 관계 없이 자체 형식승인을 통과한 평형수처리장치를 달아야만 자국에 입항할 수 있도록 하는 선박 운항 규정을 2014년 도입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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