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해운사 머스크라인 MSC가 결성한 2M얼라이언스와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이 미국 동안에 이어 미국 서안과 지중해항로에서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2M과 짐라인은 아시아-미국 서안, 아시아-지중해 등 총 4개의 컨테이너항로에서 선복공유(VSA)와 선복교환, 선복구매 등을 통해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아시아와 미국 서안을 잇는 TP9(짐라인 ZP9)에 짐라인은 4척, 2M은 3척의 컨테이너선을 각각 투입해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TP9에서 단독으로 서비스를 진행해 왔던 2M은 짐라인과의 공동운항을 통해 비용절감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짐라인은 그동안 진행했던 ZNP를 중단하고 ZP9를 새롭게 가동한다.
TP9의 기항지는 가오슝-샤먼-옌톈-닝보-상하이-부산-밴쿠버-시애틀-요코하마-부산-가오슝 순이며, 85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이 투입된다. 1만15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이 배선되는 TP8(ZP8)의 로테이션은 신강-칭다오-상하이-부산-요코하마-프린스루퍼트-신강 순이다.
짐라인은 2M이 서비스 중인 AE12(ZAS) AE15(ZMS)의 선복을 이용하며 아시아-지중해항로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AE12의 기항지는 신강-다롄-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싱가포르-포트사이드-하이파-포트사이드-싱가포르-신강 순이며, 1만4000~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투입된다.
AE15의 로테이션은 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싱가포르-포트사이드-야림카-이스탄불-아스야-피레에프스-싱가포르-서커우-부산 순이며, 1만4000~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이 배선된다. 짐라인은 이번 협력을 통해 동지중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흑해 역내시장에 적합한 새로운 피더네트워크를 별도로 발표한다고 전했다.
해운사들의 이번 전략적 협력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올해 3월 시작될 예정이다. 쇠렌 토프트 머스크라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략적 협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2M과 짐라인이 협력 지역을 확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계약은 당사자들에게 상호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짐라인 엘리 글릭먼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전략적 협력으로 서비스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현재 2M과 미주 서안과 유럽에서 제휴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상선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상선이 2M과 맺은 3년간의 전략적 제휴 관계는 2020년 3월 종료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과의 전략적 제휴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중복되는 노선도 없는 데다 서비스 성격도 달라 2M과 짐라인의 이번 협력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2M과 짐라인은 지난해 9월 아시아-미국 동안 컨테이너 항로에서 전략적 협력(strategic cooperation)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2M과 짐라인은 7개 노선을 5개로 줄여 선복교환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2M이 4개를, 짐라인이 1개 노선을 각각 진행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전략적 협력으로 아시아-북미동안항로에서 운송시간 단축은 물론 비용절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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