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 항만물류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진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케이씨티시(KCTC)는 당기순이익에서 세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최저임금’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인터지스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진 ‘완전회복’, KCTC 영업益 ‘고공행진’
한진은 한진해운 사태 여파를 말끔히 씻어낸 모습이다. 한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3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지난해 43억원보다 35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85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684억원 흑자로 돌아서면서 큰 신장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국제와 택배부문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국제사업 매출액은 1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으며, 영업 손실 폭은 지난해 13억원 적자에서 올해 4억원으로 개선됐다.
택배는 3200억원의 매출고로 지난해보다 11.4% 증가한 실적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170% 폭증했다. 최근 경기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유치한 농협 물량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고전했던 하역·육운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각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두 부문의 상반기 실적은 하역부문 매출에서 1.8% 소폭 감소한 걸 제외하곤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신항에 유치한 2M(머스크 MSC) 물동량과 인천신항의 동남아시아 중국발 물동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KCTC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하며 웃음꽃이 폈다. 상반기 매출액은 19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80억원 60억원으로, 각각 34% 3.5배(258%) 증가한 성적을 보였다. 벌크 중량물 사업 호조와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지난해보다 손실 규모 개선 성공이 호실적의 배경이다.
부문 별로, 중량물사업 매출액이 2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8% 증가했고 하역과 육송도 소폭 증가했다. KCTC 관계자는 “외형은 유지하되 사업 분야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확대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방의 매출액은 3329억원으로 지난해와 흡사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6억원 218억원으로 각각 5.9% 45.7% 증가했다. 중국발 혼합광물 환적 물량 증가와 해외 화주 유치가 이번 실적 증가의 배경으로 꼽혔다.
부문별로, 육상운송 매출액은 1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하지만 항만하역은 951억원으로 1.6%, 보관사업은 192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세방은 오는 12월 완공될 안성 대규모 물류센터가 개장하면 기존 벌크화물 외 냉동냉장 화물 유치도 가능해 영업이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최저임금’ 후유증, 인터지스 ‘삼중고’
CJ대한통운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로 호조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2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1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부문별로, 계약물류(CL)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조4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452억원으로 24.8% 감소했다. 택배 또한 매출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신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2.2% 감소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최저임금 여파가 두 부문의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사업이 대거 포함된 포워딩은 지난해 인도,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등지의 물류기업 인수로 상반기 호실적을 맛봤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5% 55.7% 폭증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기업과의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곤지암 메가터미널 등 택배 인프라 효율성 제고로 인건비 상승 여파를 상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방은 상반기 매출액 248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15%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5.5%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광양선박, 동방생활산업 등 계열사 실적 부진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세를 야기했다. 부문별로, 홈플러스 쿠팡 등 대기업 물량을 유치한 운송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 및 순이익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항만하역은 대외경기악화로 매출액 영업실적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인터지스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하는 삼중고를 겪었다. 매출은 2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3.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억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86.1% 급감했다. 부문별로, 실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송사업이 소폭 증가한 반면 하역 해운 포워딩 사업 매출은 일제히 하락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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