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북극항로 통과 컨선 부산항 입항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항에서 뱃고동을 울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세계최초로 북극항로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선박이 오는 27일 부산 신항 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서 출발한다고 24일 밝혔다.

항해할 선박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3600TEU급 컨테이너선 <벤타머스크>(Venta Maersk)호로, 부산항에서 북극해를 거쳐 독일 브레머하펜과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 기항할 예정이다. 머스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항해는 북극항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시험운항이다. 머스크는 아직 기존 수에즈운하 통과항로 대신 북극항로를 이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극 지역은 얼음이 녹는 7~10월에만 운항이 가능하며, 특수한 쇄빙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2030년에 얼음이 완전히 녹아 아시아-유럽간 수송이 연중 가능해질 경우 경제적‧전략적 활용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PA는 이 항로의 성장가능성을 주목해왔다.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기존 수송루트보다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기종점이 부산항이므로 선용품 공급과 벙커링 등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PA 강부원 국제물류사업단장은 “이번 항해는 정기 컨테이너 선박의 북극항로 투입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라면서 “향후 항로가 활성화되면 기종점으로서 부산항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