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국면
국내 건설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왔던 건설산업은 최근들어 침체기를 맞기 시작했다. 건설투자는 2016년 10.7%, 2017년 7.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경제회복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지만, 2018년 -0.2%, 2019년 -2.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행, 2018.1.).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 또한, 최근 들어 0%p에 가까워 지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8년, 2019년에도 3%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회복세가 뚜렷한데 반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하회하고,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새롭게 들어선 아파트 건설현장도 빼곡해 보인다. 즉 과잉공급에 따라 건설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짐작케 한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 증가율은 2017년 6월 이후 크게 하락해 왔다. 2018년 1월 들어 마이너스에서 벗어났지만, 기존 수주 물량의 완공과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 2017년 10월 44.4%, 11월 6.7%, 12월 1.4%로 마이너스를 지속하다가, 2018년 1월 25.9%로 플러스 전환되었다. 그러나 이 플러스는 2017년 1월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구조적인 회복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민간과 공공 부문이 과잉공급과 SOC 예산 급감 등의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 건설투자가 침체될 전망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과 2018년 이어지는 부동산 후속대책들은 투자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부채 대책들도 부동산 시장 회복을 어렵게 만들며, 2017년 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도 주택매매시장의 거품을 억제하는 역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수도권 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지방권의 경우 2015년 하반기 부터 조정되어 오고 있다. 주택 건축시장에 더해, SOC 예산 축소를 통한 토목건설도 위축됨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전략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건설수요, 스마트 시티로 집중되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들이 인프라산업 전 영역에 걸쳐 도입되면서, 건설산업의 Output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가 나타난 건설산업의 Output은 스마트 시티로 축약된다. 스마트 시티(Smart City)란 도시에 ICT·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하여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도시모델로,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혁신기술을 도시 인프라와 결합해 구현하고, 융복합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도시 플랫폼”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2018년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박람회 ‘CES 2018’의 주제가 ‘The Future of Smart Cities(스마트 시티의 미래)’로 선정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 시티 시장은 2014년 659십억 달러에서 2019년 1,255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교통,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관계시설, 스마트 공공서비스, 스마트 건축물을 포함한 스마트 시티는 세계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건설사업 발주도 스마트 시티 위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된다.
한편,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스마트 시티 정책 로드맵을 심도 있게 검토해 왔고, 2018년 1월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 시티를 플랫폼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에너지, AI 등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미래기술이 집적·구현되도록 하고, 데이터 기반 스마트 도시운영으로 도시문제 해결과 신산업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종 5-1 생활권(83만평), 부산 에코델타시티(세물머리지역 중심, 66만평) 2곳을 스마트 시티 시범사업지로 선정하였다.
글로벌 선진 건설사들의 대응
글로벌 선진 건설사들은 각 밸류체인 별로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들을 적극 도입해 스마트 시티 건설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들로는 AR/VR, 빅데이터, IoT, 드론, 3D 프린팅, 클라우드 플랫폼 등이 있다. 이러한 Digital 기술들이 건설산업의 각 밸류체인에 적용되면서 사업 모델의 변화가 본격화 되고 있다. 먼저, 기획·설계단계에서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공유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 변수를 동시 다각적으로 조정하고, 건축물 데이터를 활용한 최적 설계를 구현하고 있다. 둘째, IoT에 기반한 건설자재 추적기술 등을 활용하여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서 효율화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셋째, 시공·감리단계에서는 플레이어들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실시간 설계-시공 불일치를 검증하며, 시공자동화를 실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지보수 단계에서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건물관리를 실시간으로 처리 하여 안전성 증가와 비용 감소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전략적 시사점
글로벌 건설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스마트 시티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건설투자 침체, 부동산 정책 강화, SOC 예산안 축소 등으로 인해 매년 위축되어가고 있는 국내 건설산업에게 스마트 시티가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을 수 있다. 그러나 드론, AR/VR,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합체라 불리는 스마트 시티를 건설해야할 국내 건설사들의 건설 밸류체인상에는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의 활용이 부족한 현실이다. 향후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밸류체인상의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선도적으로 건설 밸류체인내에 신기술을 도입하는 세계적 기업들의 동향과 이를 통해 제공하는 선도적 건설서비스 모델을 이해하고,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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