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운이 지난해 동남아항로의 부진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일궜다. 이익은 배수로 성장했고 외형도 두 자릿수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4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고려해운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460억원, 당기순이익 437억원을 거뒀다. 1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은 5.5배(447.3%), 순이익은 2.3배(132.9%) 성장했다. 2016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억원 188억원이었다. 이로써 이 선사는 1985년 이후 3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은 2년만에 다시 400억원대에 재진입했다. 2014년 609억원, 2015년 49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이 선사는 2016년엔 동남아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큰 폭의 이익 감소를 맛봤다.
매출액은 2016년 1조3231억원에서 지난해 1조4574억원으로 10.2% 성장했다. 해운수입은 1조1070억원에서 1조2425억원으로 12.2% 성장한 반면 대선수입은 2161억원에서 2149억원으로 0.5% 감소했다.
호성적의 배경은 인도·중동항로의 업황 상승이다. 고려해운은 지난 2015년 이란 제재 해제에 맞춰 우리나라와 동남아 인도 이란을 잇는 컨테이너선항로 AIM을 공동운항 방식으로 개설했다. 이 항로엔 7000TEU급 선박이 배선됐다.
연결실적은 매출액 1조5127억원, 영업이익 542억원, 순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 견줘 매출액은 10.5%,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77.5% 939.1% 급증했다.
계열사 중 고려해운항공은 매출액 674억원,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거뒀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25.1%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3% 32.5% 감소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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