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가 발행한 무보증사모사채 등급이 ‘A-(안정적)’으로 평가됐다. 롯데그룹 계열사로서 성장잠재력이 있고, 계열사들의 지원가능성이 높은 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5일 발행한 만기 2년짜리 100억원 규모의 제41회 무보증사모사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롯데그룹의 계열사로서 주요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창출 능력 향상이 전망되고, 계열사들의 지원가능성이 높다”며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 점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전국적인 물류네트워크와 고정거래처를 바탕으로 사업안정성을 갖춘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군포2기터미널 서울동남권물류단지 광주터미널 덕평물류센터 등 꾸준한 인프라 투자로 확보한 물류거점을 기반으로 국내 주요 택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사업부문은 2014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되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3자물류 사업실적이 개선됐고 택배사업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했다.
물류자회사로서 그룹 계열사 물량이 보장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신평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국내외 유통·건설·화학 등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외형 확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 계열사의 물류센터 입점이 본격화되면서 물류센터 임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도 점차 회복될 거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현대상선 물량이 감소하면서 중장기 물류계약의 특성상 롯데그룹의 계열물량 편입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매출 증가와 이익지표의 가시적인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기평은 지난해 5월 유상증자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나, 향후 투자부담에 따라 차입금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당시 엘엘에이치유한회사의 유상증자로 1500억원을 수혈받으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그러나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인 운송업 특성상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약 1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된다.
한편 한기평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건으로 ▲매출액 3조원 초과, 순차입금/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전 이익) 3배 이하 유지를 제시했다. 반대로 ▲EBITDA마진 2% 미만 ▲순차입금/EBITDA 6배 초과 상태가 지속되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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