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국적선사 간 결성한 한국해운연합(KSP)이 한일 간몬(關門) 항로와 한국-베트남·태국 항로에서 첫 구조조정 성과를 내면서 흥아해운(003280)의 실적도 동반 개선될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KSP 소속 선사들은 우리나라와 베트남 호치민, 태국 방콕 램차방을 잇는 컨테이너선항로를 내년 1분기에 취항하기로 합의했다.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3곳(A그룹)이 운영 중인 한국-호찌민·태국2(KHS2)와 남성해운 동진상선 범주해운 천경해운 팬오션 등 5곳(B그룹)이 운항하는 태국·베트남익스프레스(TVX)가 KSP 체제로 통합된다.
항로 구조조정으로 국적선사 10곳에서 운항 중인 한국-베트남·태국 노선은 8개에서 7개로 감편되고 운항 선박은 24척에서 21척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일본 모지·하카타를 잇는 간몬항로의 경우 동진상선과 흥아해운이 선복 공유 형태로 제휴하고 남성해운 장금상선 천경해운이 공동운항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향후 두 그룹은 노선을 하나로 합리화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흥아해운 측은 4일 “내년 1월1일부터 한국발 일본향 수출화물을 대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달러의 운임 인상을 단행할 예정으로 월간 25만달러의 추가 수익 창출이 예상되며, 최근 중국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물량이 재개되고 KSP 구조조정 성과로 태국 등 동남아지역 운임이 상승하면 컨테이너 부문에서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해운산업 지원을 위해 출범한 한국선박해양의 선박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약 180억원의 자금이 이달 안으로 유입되고 다음달 초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이 확보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과 원활한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별도로 자회사 흥아프로퍼티그룹이 보유 중인 필리핀 수빅지역 토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흥아해운 측은 수빅 까왁 지역의 개발 호재를 배경으로 2배 가량 상승한 가격으로 복수의 중국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