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에서 한국해운연합(KSP) 결성과 관련한 쟁점으로 일본 규슈지역 노선 합리화가 부상하고 있다. 현재 규슈항로를 서비스하는 곳은 동진상선 흥아해운을 비롯해 고려해운 남성해운 장금상선 천경해운 등 6곳이다. 동진과 흥아는 부산과 모지 하카타를 왕복 운항하는 셔틀 노선을 운영하는 반면 나머지 선사는 일본 세토나이카이 등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규슈지역을 중간 기착지로 취항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과거부터 규슈항로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선사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서비스 형태도 다양해 성공하지 못했다”며 “KSP 결성을 계기로 카멜리아라인이 9월부터 규슈 노선을 강화하는 데 대응해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편수를 늘리는 방식의 공동운항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송실적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띠면서 2%대 성장률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1~6월 한일 해상항로 컨테이너 수송실적은 94만38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2만3400TEU에 견줘 2.2% 성장한 숫자다. 수출물동량은 52만2700TEU, 수입물동량은 40만700TEU로, 각각 2.5% 1.9%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수출입 비율은 56.7 대 43.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6 대 43.4에 비해 격차가 소폭 확대됐다. 월별로는 비수기인 2월(-4.2%)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성장세를 띠었다. 특히 4월과 6월엔 5%대의 견실한 증가율을 신고했다.
직교역화물(로컬물동량)의 경우 수출은 약보합세, 수입은 강보합세를 띠었다. 상반기 로컬물동량은 지난해 36만2300TEU에서 올해 36만3000TEU로 0.2% 성장했다. 수출은 0.3% 감소한 19만100TEU, 수입물동량은 0.7% 늘어난 17만2900TEU였다. 반면 우리나라를 거점으로 일본과 아시아 국가를 오간 화물(3국간 환적물동량)은 수출과 수입 모두 강세를 띠었다. 수출은 5.8% 늘어난 25만9400TEU, 수입은 5% 늘어난 15만6200TEU였다. 그 결과 전체 환적화물 실적은 5.5% 늘어난 41만5600TEU를 거뒀다.
8월 들어 비수기 효과가 표면화되면서 물동량도 약세를 띠고 있다. 일본 오봉절과 우리나라 휴가철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게 원인이다. 올해 일본 오봉절 연휴는 대략 8월11일부터 17일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선적상한선(실링)에 도달하지 못한 선사들이 다수 눈에 띈다. 선사들은 4기(7~8월) 실링을 93%로 정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7월까지 호조를 보이던 수요가 8월 들어서면서 급격히 위축됐다”며 “일부 선사는 8월 중순께 실링을 이미 달성한 반면 몇몇 선사는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9월 이후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탈 걸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일항로는 3분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반등해 10월과 11월에 고점을 찍는 물동량 흐름을 보여왔다. 선사들은 9~10월 실링을 전 기간보다 4%포인트 높은 97%로 정했다.
이 항로 운임은 전 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산에서 일본 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 한신(고베·오사카) 지역으로 수출되는 해상화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65달러 안팎이다. 일본발 수입 운임은 50달러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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