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항이 처리한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부르크항만청은 올 상반기 함부르크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445만TEU(20피트 컨테이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함부르크항만청 악셀 매턴 마케팅 공동대표(CEO)는 “올 상반기 함부르크항은 어려운 환경에 있었지만 타 독일 항만 대비 대체로 선방했다”며 “4월 얼라이언스 재편과 스케줄 변화가 항만 물동량 처리량과 컨테이너터미널 활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엘베강 항해가 원활하지 않고, 세관수입신고도 지연되면서 상당한 화물을 타 북부지역 항만이 대신 처리해 물동량 성장세가 더뎠다.
적재컨테이너 물동량은 소폭 성장한 380만TEU를 기록했다. 공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62만2000TEU를 기록했다. 주요 선사들은 엘베강 수로 문제로 인해 가벼운 공컨테이너를 실어 나르고 있다. 함부르크항만청은 수로가 준설되면 대형 컨테이너선은 함부르크항을 기항할 때 1600개의 컨테이너를 추가 적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발 컨테이너 수송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발 함부르크 항로에는 대형 선박들이 배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130만TEU를 수송했다.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러시아는 교역제재에도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22만5000TEU의 물동량을 취급했다. 발트해에 속한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유럽역내 컨테이너 수송량은 1.3% 증가한 130만TEU를 기록했다.
매턴 대표는 “함부르크항의 10대 교역항만 간 물동량 수송실적은 270만TEU(점유율 60%)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반면 비주력 국가는 5.3% 증가한 180만TEU를 기록했다”며 “대표적으로 베트남은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해 앞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벌크화물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350만t을 기록했다. 벌크화물 수출물동량은 7.4% 증가한 670만t을 기록해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입물동량은 1.3% 감소한 1680만t을 기록했다. 수입물동량 감소는 액체화물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석탄·코크스화물 수입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390만t을 광석수입은 4.0% 증가한 520만t을 기록했다. 발전소와 철강업계의 강한 수요가 수입물동량을 늘렸다.
비컨테이너 일반화물 물동량은 플랜트부문과 바퀴화물이 지난해 처리량보다 11.7% 감소한 72만t을 기록했다. 수입물동량은 제지 철강화물 수입 증가에도 목재 시트러스과일 자동차화물의 침체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27만1000t을 기록했다.
한편 함부르크항만청은 올해 함부르크항이 890만TEU, 1억3800만t의 화물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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