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물적분할을 마치고 새롭게 출범한 SK해운의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분할 존속회사인 SK마리타임 신용도를 취소했다. 지난해 9월 하향 조정된 물적분할 전 회사의 신용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단기신용등급은 A2-로 신규 평가됐다.
기존 회사의 해운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4월1일자로 출범한 현 SK해운은 분할 전 회사 매출액의 100%를 점유하는 해운사업과 일체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 받았다.
분할 전 기업은 2015~2016년 사이 벌크선 부문 손실 확대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자 지난해 하반기 벌크선 부문에서 현물수송(스폿)에 투입되던 사선 10척을 매각하고, 장기용선 8척을 해지하는 사업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신설회사는 벌크선 부문을 축소하는 한편 스폿 운영하던 탱크선을 2~3년 대선계약으로 전환해 단기적인 시황노출 위험을 줄이고 장기계약 위주의 안정적인 수익창출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누적결손금은 4655억원으로, 이달 중으로 22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재무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나신평은 중단기적으로 선박투자가 확대될 전망이어서 과중한 차입금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안정적인 수익창출구조 확보를 통한 자금창출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공급계약의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등을 통한 대체자금조달 여력, 매우 우수한 계열의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 등 양호한 재무 융통성은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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