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벌크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매매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베셀즈밸류닷컴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벌크선 중고선 거래는 총 142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배 늘어났다. 스폿 용선시황의 개선으로 중고 선가의 오름세가 예측되면서, 그리스 및 중국 선주 등이 저렴한 선박을 구하기 위해 거래를 늘려나가고 있다. 판매자는 일본 선주의 보유선이 30% 정도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선사와의 용선계약이 끊어진 중소형 벌크선이 잇따라 매각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고선 시장 바이어는 자금이 풍부한 그리스 선주 등으로 한정됐으나 최근 들어 폭넓은 선주들로 구매 의욕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선 시세는 이달 들어, 특히 대형선의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선령 5세의 선가는 케이프사이즈 3200만달러, 파나막스 2000만달러, 수프라막스 1600만달러, 핸디사이즈 1350만달러다.
최근 2주간의 상승폭은 케이프가 600만달러, 파나막스가 300만달러, 수프라는 100만달러 각각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선행해 상승한 핸디사이즈는 큰 변동이 없었다.
연초 이후에 매매된 벌크선 142척의 구매자는 그리스 선주가 39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선주가 28척이었다. 3위 노르웨이 선주는 18척이었으며, 이 중 존프레드릭센씨가 이끄는 골든오션그룹(GOGL)이 14척을 차지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꾀하고 있다.
유럽 및 아시아의 벌크선사는 지난해까지 고가선 매각 및 자본 증강 등의 구조개혁을 마쳤다. 재투자 준비를 갖춘 것도 중고선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판매자는 일본 선주가 37척으로 1위였다. 이어 그리스 선주가 28척, 중국 선주가 23척, 독일 선주가 15척을 기록했다.
일본 조선소의 건조선은 71척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비 성능 등 일본 브랜드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반영했다. 중고선 매매 활성화의 계기가 된 것이 작년 가을 이후의 용선 시장 개선이다.
3월20일자 런던시장의 케이프사이즈 주요 항로 평균 운임율은 1만8000달러대였다. 아직 손익분기점인 2만달러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 동월 2000달러대에 비하면 크게 올랐다.중국의 왕성한 인프라 투자 및 석탄수입 회복, 호주·브라질의 철광석 증산, 신조선 준공의 피크아웃이 플러스 요쇼로 작용했다. 건화물선 시장 전체를 뒤덮었던 비관론이 사라지면서 선주의 투자 의욕이 자극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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