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양밍해운이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다.
양밍해운은 대만 국부펀드인 국가발전기금 등 민관에 주식을 매각해 16억9000만대만달러(약 627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지분 53.27%를 감자하는 한편 제3자 배정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 규모는 1억6130만주로, 주당 가격은 0.34달러(10.48대만달러)다. 국가발전기금을 비롯해 벌크선사인 타이완내비게이션, 홍콩 차이나켐, 타이화국제투자(T3ex글로벌홀딩스), 머큐리생명보험, 슈퍼스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자로 결정됐다.
신주는 이달 21일 발행되며, 3년간의 양도 제한이 설정됐다. 이로써 대만 정부의 양밍해운 지분율은 현행 33.3%에서 36%로 높아진다.
양밍해운은 1873년 설립된 청나라의 초상국을 모태로 하는 중국 최초의 국영 해운사다. 국민당 정부가 국공 내전에서 패하면서 대만으로 함께 이주했다. 이후 중국정부의 초상국 자산 강제접수를 우려해 1972년 말 현재의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1996년 2월 민영화됐다.
해운 불황으로 유동성난을 겪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대만 정부가 발표한 19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해운 지원책을 수용하는 한편 12월26일 주주총회에서 주식합병과 증자 계획을 승인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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