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소들이 선박 후판 공급 부족으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신닛데츠스미토모 오이타 제철소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부 조선소가 불가피하게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부 조선소는 제작 중인 여러 척을 대상으로 포스마줄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마줄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일본 조선소 중 2곳으로, 5척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마줄은 일반적으로 지진이나 홍수, 기타 천재지변, 전쟁, 소란 파업 등 당사자들이 해결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계약서에 기재돼 있지만, 조선 계약마다 내용이 다를 수도 있다.
신닛데츠스미토모 오이타 제철소는 조선용 후판 공급에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신닛데츠스미토모는 2015년에 약 500만t의 후판을 생산했고, 오이타 제철소는 이 중 절반 수준인 240만t을 생산했다.
조선소에서 후판은 선체 블록에 사용되며, 신조선 건조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제철소는 주로 규슈 지방, 세토 나이카이 연안에 있는 조선소에 후판을 출하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후판 공급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규슈, 세토 나이카이 지방 조선소에 따르면, 신닛데츠스미토모는 이미 나고야 제철소(아이치현)등을 대체 공급지로 확보했다.
한편 포스마줄 검토를 선주에게 통보한 조선소는 2곳이며, 준공 지연 및 영향 조사를 통보한 조선소도 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조선소 3곳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판공급 문제로 납기일이 늦어지면서 앞으로 선주와 조선소 간 포스마줄에 대한 계약상 해석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 사고를 둘러싸고, 일부 관계자는 "조선소는 다른 제철소에서 후판을 조달하는 등 대체 수단이 있기 때문에, 포스마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선 계약에 따라서는 포스마줄에 해당되며, 조선소는 인도 지연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 의견도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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