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7만 선원 조합원 여러분 모두의 가정마다 사랑과 평화, 건강과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2016년도는 참으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 끝이 없는 해운경기의 불황과 우리네 선원노동계를 큰 충격으로 빠트렸던 한진해운이 몰락, 사회적으로는 최근 불거진 국정농단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그리고 지금까지도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많은 촛불이 2016년도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연맹에게 2016년도는 선원노동운동의 초심을 잃지 않고 노동조합 본연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해로 기억됩니다. 단기계약이 빈번해 제대로 된 노후대책을 강구하기 힘든 선원들을 위해 국회와 함께 선원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를 정식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선원들이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상원격의료제도에도 꾸준히 지원해 왔습니다. 우리나라 해운업의 슬픈 역사로 기록될 한진해운사태에서는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선박에 억류된 선원들을 챙겨 왔습니다.
노동조합으로서 꾸준히 해왔던 선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거나 노사정과 함께 선원현안을 해결했던 일, 그리고 선원자녀 및 예비선원들을 위한 장학금과 발전기금 전달 등의 일 역시 소홀히 생각하지 않았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 연맹이 오롯이 우리나라 7만 선원들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연맹을 지켜봐주시는 조합원 및 해운업계 모두의 많은 관심과 격려 때문일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 2017년에도 우리 연맹의 활동을 적극 지지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7년의 해운업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속되고 있는 해운경기 침체에다 한진해운사태까지 더해진 지금, 선원들의 고용안정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작금과 같은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네 노동조합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어렵다느니 주변 요건이 불안정하다는 등의 이유를 핑계 삼아 선원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악하고 불합리한 처사가 자행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연맹은 무엇보다도 선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우리나라 해양수산업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사측, 정부와 힘을 모아 보다 합리적인 위기극복방안을 마련하려 합니다. 특히 고통분담을 빙자하여 우리네 선원노동자들에게 불합리한 처사가 가해지는 것은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 연맹에게 주어진 역할은 선원퇴직연금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물론, 해상원격의료서비스의 도입, 그리고 선원 공공의료서비스제도나 선박 ICT 기술 도입, 중국의 불법 조업 대책 마련 등 수도 없이 많습니다. 우리 연맹은 선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노동조합으로서 선원에게 부당한 사회 제도를 개선하고 선원의 가치가 보다 나아지도록 전력 질주 하겠습니다.
지난 2016년을 시작하며 교수신문이 선정했던 희망의 말을 돌이켜 생각해봅니다. 그 말은 용비어천가의 한 구절인 ‘곶 됴코 여름 하나니’였습니다. 이는 ‘꽃이 만발하고 열매가 풍성하다’는 뜻입니다. 우리 연맹이 2017년 정유년 한 해를 선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우리네 선원들을 위한 정책은 ‘곶 됴코 여름 하나니’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2017년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불안과 어둠을 걷어내고 붉은 태양을 부르는 닭 울음소리와 힘찬 날갯짓이 어려웠던 2016년의 불운을 모두 날려버리고 새벽의 우렁찬 닭 울음처럼 웅비하는 선원노동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5대양 6대주 험난한 파도를 이기며 힘든 해상 노동을 하고 계시는 선원 조합원 여러분의 안전항해와 만선조업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