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불거진 스웨덴 예테보리항의 터미널 운영사와 항만노조 간 노사분쟁이 수개월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인 로이즈리스트는 최근 스웨덴선박중개협회가 예테보리항 AP묄러 머스크터미널(APMT) 노사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독립적인 중재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수출입 컨테이너 물량의 60%를 처리하는 APMT는 4부두 항만노조 측의 노동쟁의가 이어지며 현재 가동률 20~30% 대에 머물고 있다.
항만노조 측은 APMT가 추가적인 단체교섭협정을 거절하자 11월초 28시간의 파업으로 맞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근로자의 85%가 ‘게릴라’ 파업에 들어가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신규 채용 및 초과근무를 금지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APMT는 현재의 단체협약 상 별개의 단체교섭협정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선박중개협회는 항만노조 측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터미널 이용자에게 분쟁피해를 전가시켜 노동쟁의 행위를 일삼으려는 항만노조를 강하게 규탄했다. APMT 측 관계자는 “항만 터미널 시설의 중요성이 항만뿐만 아니라 스웨덴 경제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협정이 최대한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 측도 “양측이 모든 쟁의 활동이 중단되도록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중재사무소나 제3의 공정한 중재자가 나타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박중개협회의 호소에 항만노조 측은 호의적으로 화답하며, 위원회가 구성되면 협정에 따라 파업을 즉시 철회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항만노조 측은 독립된 중재자가 마련되더라도 요구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APMT는 스웨덴 항만노조와 새로운 협상장이 마련될 때까지 중재자 영입에 동분서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테보리 APMT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화물 수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APMT를 이용하는 선주와 화주들이 취할 수 있는 최후의 대안은 대체수송을 이용하거나 다른 항만에서 화물을 실어 나를 수밖에 없지만 쉽지 않다. 예테보리항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과 해상화물의 환적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스웨덴 유일의 항만이기 때문이다.
스웨덴항만청 측은 최근 “2M의 파트너인 머스크라인과 MSC가 이번 주에 예정된 극동지역발 예테보리행 입항 스케줄을 취소했다”며 “현재의 상황은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