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화물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며 직접 화주들을 만나기 위해 기계전에 참가해왔던 세계적인 자동차 물류업체 왈레니우스윌헬름센로지스틱스가 이번엔 중장비전시회에 참여했다.
왈레니우스윌헬름센로지스틱스(Wallenius Wilhelmsen Logistics, WWL)는 지난 9월27~29일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중장비전시회 (KOHES 2016)에 참가했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WWL은 스웨덴의 왈레니우스와 노르웨이의 윌헬름센 선사가 1999년 자동차선 사업 부분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선사가 화주들이 참여하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WWL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화주들의 박람회에 참석해 화주와 직접 만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계대전 참석을 시작으로 4월에는 공작기계전에 참가했고, 이번 중장비전시회는 세 번째 참여하는 전시회다.
▲ 왈레니우스윌헬름센로지스틱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악셀 반텔 사장 |
이번 중장비 전시회에는 WWL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악셀 반텔 사장도 참석했다. 악셀 반텔 사장은 “여러 해 동안 중량물과 벌크화물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라며 “로로선에 특화된 이번 전시회 참가는 화주들에게 WWL을 알리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로로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화주들에게 로로서비스에 대한 안정성과 우수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화주들로부터 받은 문의사항은 정리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WWL이 취급하는 주력화물은 자동차와 중장비 화물 그리고 벌크화물이다. 전체 수송량에서 자동차 60%, 중장비 25~30%, 나머지 10%를 벌크화물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60여척의 선박과 14개의 터미널을 운영 중이며 50개의 자동차PDI(출고 전 차량점검)센터, 19개의 건설장비 PDI센터를 운영 중이다. WWL은 승용차트럭전용선(Pure Car Truck Carrier)과 로로(RoRo)타입의 선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WWL이 실어 나른 자동차 화물은 460만대로 해상운송 180만대, 내륙운송 280만대를 기록했다. 로로선 외에 내륙 터미널, PDI센터와 육상운송, SCM 등 4가지 프로젝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WWL은 기존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수송을 유지하면서도 벌크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반텔 사장은 “타 선사들은 선복의 90% 가까이 자동차를 싣지만 우리는 중량물 벌크화물의 비중이 높다”며 “최근 중량화물을 효율적으로 실을 수 있는 히어로 시리즈 선박을 인도받는 등 화물의 다양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한국은 자동차를 비롯한 중장비 제조업체들이 많아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정기선업계가 최근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로 혼란이 야기된 가운데, 자동차시장도 도전을 받고 있다. 이에 반텔 사장은 “자동차운송시장은 급박한 위기로 치닫지는 않았지만 물동량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WWL이 업계 선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상운송에서부터 터미널 하역, PDI센터, 내륙운송 등 도어투도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텔 사장은 “강력한 전 세계 네트워크와 업계 최고 수준의 선대 운영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인프라 투자를 통한 운송의 전반적인 공급망 관리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화주들의 운송비 인하 압력에 대응해 선대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반텔 사장은 “WWL에게 중요한 한국 화주들을 위해 더 나은 운송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지원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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