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2 09:25

중동항로/ 성수기 효과 ‘무색’…소석률 예년만 못해

내달 IRA 회의서 임시휴항, GRI 등 논의
7월 중동항로는 물동량이 강세를 보이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예년만큼의 견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중동항로에 선대를 투입하는 선사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선사들의 운임 수준 또한 예년만 못하며 쌀쌀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올 들어 이란 제재해제로 호재를 느낄 법 하지만, 선사들은 이에 발맞춰 늘어난 선복으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7월 중동항로는 통상적으로 피크시즌을 보내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물량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만선으로 중동으로 향하던 컨테이너선들은 올 들어 스페이스가 조금씩 빈 모습을 보였다.

파나마운하 확장개통으로 인해 중동항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UASC CMA CGM 등의 선사들이 중동항로에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배선하고 있어 파나막스(4000~5000TEU)급 선박투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선사 관계자는 “일부 항만에 파나막스급 선박이 전배될 수 있겠으나 근해항로에 비해 느끼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 실시여부를 놓고 선사들은 다음달에 열리는 선주회의에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중동항로 선사협의체(IRA)는 8월 초 서울에서 회원사들과 선주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선사들은 임시휴항과 운임인상(GRI)에 대한 논의를 펼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임시휴항을 통해 선사들은 운임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바 있다.

중동항로의 해상운임은 한달 전과 비교해 오름세를 보였다. 7월8일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안걸프·홍해항로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8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56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달 아시아-중동항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한국·중동서비스(KMS) 노선 1개만 운영해 왔으나, 중동 서비스 영업 강화 차원에서 한국·중동익스프레스(KME)와 중국·중동익스프레스(CME)로 이원화해 확대 개편했다. 기존 KMS를 개편한 KME 서비스에는 현대상선이 8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과 6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등 6척을 투입한다. 여기에 대만선사 TS라인이 8월 말부터 선박 1척을 투입해 총 7척이 배선된다. 서비스 노선은 광양-부산-닝보-옌티안-홍콩-싱가포르-포트클랑-제벨알리-아부다비-반다르아바스-카라치-싱가포르-홍콩이다.

한편 이란의 원유생산·수출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최근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가 밝힌 이란의 원유 일일 수출량은 110만배럴에서 230만배럴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 증가 원인은 ▲한국 인도 중국 일본 유럽국가 등의 이란산 원유수입 증가 ▲선사들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선적 급증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초 이란과 일본 선사들만이 이란산 원유를 수송했으나, 지난달 P&I Clubs(선주책임상호보험조합)의 보험문제가 일부 해소된 이후, 25개 이상의 아시아 유럽선사들이 원유 수출량의 3분의 1 이상을 수송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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