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8 15:56

국내 물류센터, 첨단화 속도낸다

대형물류기업, 사물인터넷 기반 시스템 구축 열 올려

▲아마존 키바

전 세계적으로 물류센터 및 물류시설의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물류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에 도입된 첨단시스템은 사람이 작업하기 힘든 일을 척척 수행해 내면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첨단시스템의 대표적인 사례는 아마존의 키바다. 지난 2012년 아마존은 7억7500억 달러에 물류창고에서 일할 수 있는 로봇들을 생산하는 업체인 키바를 사들였다. 키바의 로봇들은 창고에서 물건을 집고 포장하는 역할을 한다. 도이체방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년 전 아마존의 키바 인수는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물류창고에 키바 로봇을 배치한 뒤 운용비용이 20% 정도 줄었으며, 각 물류센터가 약 22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마존 물류센터에 키바가 도입되면서 기존 60~75분이었던 물류 순환속도가 약 15분으로 대폭 줄었고, 공간 활용도는 50%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키바가 아마존에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며 아시아까지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고 도이체방크 보고서는 내다봤다.  

한편 일본의 히타치 제작소는 지난해 새롭게 개발한 AI(인공지능)물류창고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물류창고 선반에서 물품을 픽업하고 검품용 특정 상자에 넣는 집품 작업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작업시간이 8%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업무시스템은 사전에 설계된 프로그램에 따라 동작하기 때문에 현장 업무를 재설계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현장상황 변화에 맞게 효율적인 지시를 내리기 어려웠다. 업무시스템에 축적되는 빅데이터는 수량, 시간, 상품코드 등의 수치 및 문자와 기호가 혼재된 다양한 종별 데이터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업종이나 업무별로 고도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에 의한 사전 분석이 필요하고, 시간도 소요됐다. 히타치가 개발한 인공지능은 계속해서 추가되는 업무데이터는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저장되며,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업무 방법을 도출하고 작업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형태다. 지시 결과에 따라 업무 효율이 향상된 경우에도 최신 업무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입력하고 새로운 지식과 규정 생성에 이용하게 된다. 히타치측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작업 순서를 1일 1회 지시함으로써 특정 선반에 작업자가 몰리는 혼잡을 방지한다. 이는 수요변동에 대응한 현장상황을 고려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궁극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환경변화에 자동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히타치의 목표다. 

이렇듯 물류선진국에서 물류센터를 첨단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물류센터들도 장비 및 시스템 첨단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대형 물류기업들이 그 중심에 서 있다.

CJ대한통운 물류 정보기술 선진화 앞장

CJ대한통운은 전국 각지에 천만㎡(약320만 평)의 물류부지와 연면적 270만㎡(약 83만평)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경기 군포, 충북 연기, 경남 양산, 전남 장성 4개소에 철도-육상트럭킹 전환수송이 가능한 대단위 복합물류단지도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자체 종합물류연구소를 싱크탱크로 삼아 물류업계 정보기술(IT) 선진화에 앞장서왔다. 특히 물류IT와 융복합 기술을 적용한 물류센터 선진화로 현장 효율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통한 물류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지난 2010년 개발해 물류센터 현장에 적용한 MPS(Multi Purpose System)는 전자태그 기술을 적용해 입고/출고/재고조사 등의 작업 시 해당 상품과 수량을 작업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줌으로써 효율성과 정확도를 한층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의약품, 건강음료 제조사인 A사의 경기도 군포복합물류센터에는 CJ대한통운이 개발한 MPS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물건을 보관하는 선반인 랙에 단말기를 부착한 후 시스템을 통해 작업 지시를 내리면, 해당 위치에 있는 단말기에 자동으로 작업 대상 상품과 수량이 표시된다. 또 제품 출고 때 상자를 인식장치(R-gate)에 통과만 시키면 제품의 이력이나 수량 등이 파악돼 작업시간이 한결 줄었고 효율성도 향상됐다. 기존에는 제품 출고 시 보낼 지역별로 상자에 포장할 때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량과 품목을 확인해가며 이를 진행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정확도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MPS 도입으로 현장에서 일일이 종이를 들고 다니며 손으로 체크하며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 기존보다 평균 40% 정도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MPS는 기존 여타 장비들이 유선으로 연결된 형태였던 것과 달리 무선형태로 설치나 운영 등이 편리하며 초기 도입비용이 45% 가량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연간 4만여 장의 종이를 절약하는 효과는 덤이다.


▲CJ대한통운 쿨가디언
 

▲CJ대한통운 최첨단 '3D Visibility(가시성) 시스템'

한편 물류센터 관리에도 3차원이 도입됐다. CJ대한통운은 최첨단 ‘3D Visibility(가시성) 시스템’을 개발, 2010년 현장에 적용했다. 물류센터에 여러 제품을 보관하는 선반인 랙은 보통 좁은 공간에 3단~5단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화물들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3D Visibility 시스템’은 창고 내에 각 랙 공간마다 RFID(무선주파수인식) 칩을 부착해 특정 랙 공간에 보관되어 있는 제품의 정보를 중앙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파악, 그 정보를 터치스크린 화면에 3D 영상으로 보여준다. 1단부터 층층이 보관되어 있는 제품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터치스크린 방식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랙이나 셀을 찾아 이동하면서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제품의 유통기한별 재고현황, 피킹 진행상태, 보관일수별 재고현황, 상품 출하빈도 등을 3D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효율성 있는 재고관리가 가능해졌다. 또 지게차에도 RFID 장비를 부착해 최적의 동선을 파악하고 시스템과 연동해 센터 내 작업 생산성과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냉동, 냉장이 필요한 식품이나 의약품 물류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었다. CJ대한통운이 2011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쿨가디언’은 독자 개발한 온습도 관리장비다. 센서에서 실시간으로 측정한 온습도 정보를 서버로 전송하면 이 데이터를 수집해 저온차량 및 물류센터 온습도 관리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이용되던 장비는 센서가 유선으로 연결되어 측정 범위에 한계가 있고 설치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쿨가디언은 무선통신 방식의 온도센서를 제한 없이 연결할 수 있어 정보 수집 범위를 무제한으로 확장할 수 있고 설치비용도 기존에 비해 약 22% 절감할 수 있다. 또 물류센터나 저온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온습도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해 신선식품이나 화장품 등 온도변화에 민감한 제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온습도 변화를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기준 범위에서 벗어나기 전에 단계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한층 효율적인 온습도 관리가 가능하다. 물류센터 등 상황관제실 내부에서도 손쉽게 차량운행현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차량주행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사고 예방에 용이하고 문제 발생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배송시간 및 온도 관리가 생명인 저온물류 분야에서 한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향후 IoT(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이 물류센터를 계속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센싱기술, 바코드 인식, 위치인식, 영상기술 등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자동화 기술과 접목되어 물류센터의 작업환경과 운영은 물론 물류 전반에 대한 혁신으로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진 물류센터의 자주식 램프
 
한진은 혁신적인 유통 관리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서울, 인천, 부곡, 천안, 부산 등 전국 주요 물류 거점에 70만㎡ (21만평) 규모의 선진 복합 물류 창고 시설과 창고 전산 시스템(WMS)을 갖추고 있다. 한진은 입출고 및 유통 가공, 적정 재고 관리 등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는 WMS와 인터넷을 통한 화물 추적 시스템 등의 고객 중심 솔루션으로 최상의 보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개장한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첨단화된 도심형 신개념 물류센터로 총 6개동, 40만㎡으로 냉장·냉동, 상온, 자동화 창고를 운영하며 도심 물동량 합배송 및 화주 고객 서비스 향상을 통한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자주식 램프웨이(Ramp-way) 방식의 층별 차량 진입으로 수평적 화물 이동 동선을 확보했으며 기존 수직 이송형 물류 시설 대비 작업 인력, 장비, 시간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접안 방식에 있어서도 각 동 별 운영 방식을 고려해 계획됐으며 특정 공간인 ‘Berth’를 설치해 대형 화물 차량 하역 및 주차 대기 공간을 표준 물류 규격을 바탕으로 확보했다. ‘Berth’는 입출고 차량 접안 이외에도 긴급 물품 보관, 유통 가공 작업, 메자닌 및 사무실 확장 등의 추가적인 물류 활동을 지원한다. 한진은 서울복합물류단지의 F동 냉동 자동화 창고를 운영 개시해 수도권 각지의 콜드체인 물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해당 자동화 창고는 연면적 2만9153㎡(8819평)의 규모로 설치되었으며 시간당 200파렛트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냉장 자동화 창고 운영을 통해 수도권 냉장·냉동 물품 보관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3PL 서비스(소분, 포장, 라벨링, 유통 가공 등)와 택배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진은 자체 창고 전산 시스템인 ‘WINUS’를 운용하고 있으며 ‘WINUS’는 물류 센터 내의 입출고, 재고, 정산부터 통계/KPI(Key Performance Index, 주요성과지표) 지원까지의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센터 발전에 있어 다양한 방안 중 특히 ‘스마트 물류센터’와 ‘친환경 물류센터’가 그 중심에 있다. ‘스마트 물류센터’는 빅데이터, IOT와 같은 최신 IT 기술을 접목한 지능화된 운영으로 효율성을 신장한다. 또한 물류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 지원 기능을 통해 관리자의 물류 운영 전략 수립에 기여한다. ‘친환경 물류센터’는 점차적으로 이슈가 되는 탄소 배출 관리와 에너지 저감 물류 기기 운영 등 물류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한다. 이러한 미래의 물류센터들은 종전의 보관이 중점적이었던 창고를 넘어 전 SCM(공급망관리) 전략 구성과 실행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원산업, 스마트 운송장 준비

동원산업㈜ 물류본부 로엑스(LOEX)의 16개 물류센터는 최고의 신선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대 저온 인프라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또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유연한 운영 프로세스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신선물류(Cold Chain)는 일반적인 상온 물류와는 달리 적절한 온도관리를 통해 신선식품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는 물류서비스로 물류 전 과정 내내 온도를 냉장 제품의 경우 0~10℃, 냉동 제품의 경우 -18℃ 이하를 유지시켜야만 한다. 이러한 신선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냉장·냉동 물류센터 보유는 물론 집하차량, 간선수송차량, 배송차량까지 모든 네트워크망이 콜드체인으로 구성돼야해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초기 투자비용이 요구되는 장치산업이다. 동원산업 물류는 이러한 특화된 물류 서비스인 신선물류, 냉장보관업, 저온CPG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물류사업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하드웨어적으로는 전국 거점과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망을 완비하고, 저온 수·배송 차량을 확충하는 한편,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특화된 전산개발 및 인력 교육에 투자해 국내 최고의 신선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로엑스는 전국 16개 센터의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ystem)을 바탕으로 24시간 이내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배송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네트워크망을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해 최근 강원지역에 강릉 물류센터를 새롭게 오픈했으며, 청원지역, 포천지역에 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원산업  물류센터 내 RTV

특히 동원산업은 경기도 이천에 최신 기술을 갖춘 다기능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산업의 이천센터에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자동창고와 상온창고, 일반 저온창고 등 기능별로 다양한 시설이 구축되어 있다. 또 다양한 온도대의 저온시설을 갖춰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다. 이천물류센터는 대지 3만6300㎡에 건축면적 9671㎡, 연면적 3만9531㎡ 규모이며, 지하 3층과지상 4층을 합쳐 총 7층인 창고동은 자동창고, 냉동·냉장창고, 상온창고 등으로 구성됐다. 보관능력은 저온과 상온을 합쳐 5만4100 파렛트이다. 이천센터는 상온보다 저온물류의 기능이 더 강하다. 물류센터 전체 보관능력 5만4100파렛트 가운데 저온의 보관 능력은 4만1900파렛트로 1만2200파렛트인 상온 보관능력보다 4배 이상이 많다. 이천센터에 설치된 자동화기기는 냉동기가 개별식으로 총 19대가 설치되 있으며, 5톤용 화물엘리베이터 3기, 도크레벨러 2기, 랩핑기, 지게차 등 다양한 장비를 보유해 업무처리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한편 스태커크레인과 RTV(무인수평반송기), 컨베이어, 스테이션을 이용한 이천 자동화창고는 모든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화창고의 표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각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로엑스에서는 지속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물류에 대한 저비용 고효율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올해 차세대 물류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IoT시대에 걸맞은 신규 설비 도입을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최근 고려하고 있는 IoT 장비는 ‘스마트 인수증’이다. 많은 기업에서 기존의 페이퍼 인수증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배송인수증에 서명을 받고 이를 온라인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최종 고객들은 페이퍼 인수증을 보관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스마트 인수증은 기존의 페이퍼 인수증과는 동일한 인수증 전달 방식을 사용하지만, 특수 제작된 스마트펜과 인수증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송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국내 물류업계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없으며, 배송확인 외 물류센터 내에서 진행되는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검토 중이다. 동원산업 물류센터 관계자는 “최근 물류센터의 업무를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작업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기술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물류회류회사들은 센터 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해 로봇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물류회사 외에 많은 IT기업들에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봇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물류센터는 물류로봇 시스템을 갖추어 낮은 인적자원의 의존도와 높은 생산성이라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현대로지스틱스 국제특송장 엑스레이 시스템

현대로지스틱스도 최첨단 자동분류기를 통해 물류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동남권물류단지 내 현대로지스틱스 물류센터에선 하루 평균 30만건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으며 설 특수기에는 기존 대비 30~40%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이곳에 설치돼 있는 자동분류기에는 컨베이어 벨트 상에서 이동 중인 화물의 운송장 바코드 정보를 인식해 배송을 위한 구역으로 자동 분류하는 5면 인식 카메라를 비롯, 컨베이어 벨트 상의 화물을 좌우로 수평 이동시키며 충격을 최소화하는 크로스 벨트 등 각종 첨단 물류장비가 탑재돼 있다. 이 설비 덕분에 시간당 4만 박스, 일 32만 박스의 택배상자들을 신속정확하게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한편 최근 해외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과거보다 해외직구 역시 증가했고, 특송물품 반입도 급증해 국제특송장에는 많은 물량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로지스틱스는 인천공항 국제특송장에 화물 자동분류기와 최신식 엑스레이 화물 동시구현 시스템을 갖추고 증가하는 물량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 엑스레이 화물 동시구현 시스템은 엑스레이로 촬영한 물품과 그 물품의 송장번호, 고객명, 가격 등 물품에 대한 정보가 한 화면에 확인 할 수 있어 물품의 이상 유무를 빠르게 판단하고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인천특송장에 설치된 자동분류기와 엑스레이 화물 동시구현시스템을 통해 시간당 2천여건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 전문기업 삼성SDS가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창고관리시스템을 지난 3월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SDS는 지난 3월31일 ‘첼로 콘퍼런스 2016’을 개최하고 가상현실(VR) 기반 창고관리 기능을 갖춘 물류 솔루션 ‘첼로 VWS(Cello VWS)’와 특송 서비스가 추가된 물류 포털 서비스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를 공개했다. 첼로는 기존 물류솔루션에 SCM(공급망관리) 계획 및 물류 실행 기능과 물류 가시성 기능을 강화한 솔루션이다. 그동안 물류창고 운영은 물류 운영 전문가가 텍스트로 이뤄진 데이터만으로 현장을 파악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출장을 가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첼로VMS는 CAD를 바탕으로 물류창고의 데이터를 3D로 시각화하고 VR(가상현실)을 통해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발표한 첼로 스퀘어는 이커머스 업체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송 서비스로 화주와 물류 실행사가 만나는 시장을 제공하는 개방형 올인원 물류 플랫폼이다. 첼로 스퀘어는 주요 물류 업무를 한 곳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B2B 대상으로 지난해 시작됐으며, 이번에 B2C, C2C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사내 특송 물량을 대상으로 특송 사업을 진행한 후 기업고객 및 이커머스 업체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물류센터 첨단화 ‘글쎄’

이렇듯 대형기업 물류센터의 첨단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자금의 한계와 개발인력 부재로 인해 첨단화에 쉽게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한 중소물류센터 관계자는 “당연히 우리도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싶지만 기본적으로 자금이 부족하다. 정부에서 이런 부분을 알고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물류창고가 첨단화 대형화 된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 된다”고 토로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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