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일제히 강등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일 한진해운의 장기신용등급을 B-에서 CCC 등급으로 하향조정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같은날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등급전망을 내놓으며 한진해운의 채무 재조정에 따른 손실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 ‘CCC’는 투기등급으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4일 ‘조건부 자율협약’이 개시된 한진해운은 5월19일과 6월17일에 각각 제79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 제71-2회 무보증 사채에 대한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하고 채권 만기를 연장했다.
나이스신평은 “이번 사채권자집회 이후에도 조건부 자율협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잔여채권에 대한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만기일 변경 등 기존 채권자 권리의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용등급 하향 이유를 밝혔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조건 중 하나인 글로벌 해운얼라이언스 유지조건은 충족했으나 용선료 협상의 성공여부와 시기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또한, 최근 일부 용선료가 연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자산매각 등을 통한 추가적인 자체자금조달 여력 및 금융시장 접근성이 제한적인 수준이다.
나이스신평은 “최대주주 및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 여부도 미확정인 상황”이라며 “한진해운의 원리금 지급불확실성이 이전 대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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