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물류업계 핫 키워드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드론이다. 드론은 일상생활 뿐 아니라 물류업계에서도 속속 도입되며 곧 상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는 26일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6 춘계학술대회에서 특별세션으로 '무인기 핵심 기술 및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는 "드론 즉 무인항공기는 군수용 위주로 시작해 원격정찰, 수송, 공격 등의 용도로 운용되고 있으나 현행 항공법 하에서는 민간 무인항공기의 운영 가능 범위는 안전성 등의 이유로 무인비행장치(자체중량이 150kg 이하의 무인비행기)로만 등록과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기술이 점차 첨단화되어 감에 따라 민간부문에서도 항공촬영, 감시, 농약살포용 등에서 드론의 수요가 증가 추세이며 무인기 제작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어 상업용 민간 무인항공기의 국산화 등 보급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무인항공기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연간 72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연간 약 12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계에서의 드론 활용에 대해서 카이스트측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교수는 "현재 카이스트에서 무인항공기 뿐 아니라 무인항공기와 무인차량을 이용한 통합시스템을 개발해 이를 실용화 하기 위한 단계에 있다. 이 시스템은 수요자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목표지점을 알려주면 이 정보를 통해 무인차량이 차량이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이동한 후 그 후 무인항공기가 차량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곳까지 배송하는 것을 말한다. 수요자는 실시간으로 이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간 물류업계에서의 드론 사용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박노철 회장이 좌장을 맡고 국토연구원 임영태 연구위원,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 권용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실장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우선 박노철 학회장은 "향후 물류업계에서 드론의 활용범위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학회에서도 드론에 대해 보다 심층적이고 단계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 임영태 연구위원은 드론의 대한 '컨트롤 타워'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위원은 "드론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법과 제도에 대해 말하고 싶다. 드론이 실용화 된다면 국토교통부 등 관련부처에서 할 일이 많아진다. 다시 말해서 드론과 관련된 법과 규제 그리고 제도 등이 먼저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갈수록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드론에 대한 법과 제도를 담당하는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엑스드론의 진정회 대표는 "국내실정상 드론으로 배송을 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베이스가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있어야 신뢰가 생긴다. 따라서 드론 안전에 대해 많은 테스트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드론 배송을 현실화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권용장 실장은 "드론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드론은 언젠가는 상용화된다는 것이다. 좀 과장하면 드론은 단순히 화물배송을 넘어 여객수송으로 쓰일 날이 올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많은 논의와 토론을 통해 국내 드론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영문명 변경
이날 춘계학술대회에선 회원들의 논문발표와 정기총회도 개최됐다.
특히 정기총회에선 학회 영문명 및 로고변경의 건과 2015년도 결산 및 법인세 신고 내역의 건이 상정됐다.
학회는 기존의 학회 영문명 'The Korea Society for Logistics Science and Technology(약칭 KLST)'를 'The Society of Logistics Science and Technology'(약칭 LOGIST)로 변경하기로 했으며 참석한 회원들 모두 동의했다. 한편 학회 영문명 변경에 따라 학회 로고도 수정됐다.
박노철 학회장은 "학회의 국내외 위상과 국제 학술지 활성화를 위해 학회의 영문명과 로고를 변경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전문 기자단이 위촉돼 향후 학회와 국내물류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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