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특수선 건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대선조선이 연안여객선 건조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선조선은 19일 오전 임직원, 협력사, 선급, 채권단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품질향상 및 연안여객선 성공 건조 다짐 결의대회'를 갖고 조선불황 탈출을 위해 연안여객선 건조분야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성과 높은 효율성이 확보된 고품질 여객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2020년까지 국내 노후 여객선 63척을 대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고선 도입보다는 1천억원 규모의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조성해 신규 건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한 1만5000t급 연안여객선 개발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 해수부가 추진 중인 자금지원사업이 상호 연계돼 정책적 시너지 창출 및 비용절감이 가능한 연안여객선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국내 카페리선사와 공동으로 여객선 건조를 앞두고 있다. 첫 수주계약은 빠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부터 금융 채권단의 자율협약을 추진해 온 대선조선은 그동안 비용절감, 임금반납,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참치선망선, SUS탱커 등 중소형 특수선 수주를 펼치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대선조선은 유사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있어 연안 카페리 특화 조선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동양고속페리, 한진해운, 동방 등이 연안여객선과 로로선을 대선조선으로부터 인도받았으며,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페루의 LPD선(다목적 상륙모함)이 이 조선소의 도크에서 완성돼 선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대선조선 안재용 사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우리가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달성키 위해서는 모두가 품질향상에 힘써야 한다"며 "이 분야에서 대선조선이 연안여객선 전문 조선소로 자리매김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임금·단체협상에서 대선조선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교섭 타결협약을 체결했다. 노사는 현재 처해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안전성 확보와 고품질을 위해 합심할 것을 다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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