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벌크선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IHS마리타임앤드트레이드 달리버 고직 수석연구원은 '2016년은 건화물선 최악의 해, 회복 전망 불투명'이란 보고서에서 “기본적인 수급논리를 고려할 때 건화물선 시장의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이 시장이 규정, 국가 이익, 금융시장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까다로운 부문이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 운임이 긍정적인 회복세를 띨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직 연구원은 올해 석탄 및 철광석 등 건화물 해상물동량은 주요국의 수입 수요 감소와 함께 증가폭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수입 둔화는 벌크선운임이 지난해부터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는 등의 부정적인 연쇄효과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를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지역으로 옮겼으며, 자국산 석탄과 육로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지난해 중국 내 물동량 둔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 개혁 움직임도 올해 주시해야 할 사안이다. 중국 철강수출 감소 가능성은 철광석 수입에 이용되는 케이프선박과 철강 수출에 투입되는 하역장치 장착선박(geared vessel) 운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막대한 규모의 신조선 발주량은 건화물시장의 큰 악재다. 현재 세계 벌크선 발주량은 전체 선대의 16%에 달하는 약 8300만t(재화중량톤)에 이른다. 올해 예정된 인도량 대부분이 1~2분기에 몰려 있어 벌크선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직은 발주량 일부가 미인도(slippage), 계약취소, 인도일 변경 등의 과정을 밟는다고 하더라도 파나막스급 등은 이미 다수의 선박이 인도된 상황이어서 건화물선의 과잉공급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초부터 급증한 선박 해체량은 시장에 고무적이다. 고직은 해체 선박의 평균 선령이 낮아지고, 선박의 경제수명도 단축되면서 3대 선형 중 파나막스와 케이프사이즈급 노후선 다수가 폐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감속운항과 계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느 수준까지 증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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