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망시장으로 떠오르는 터키와 항만개발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해양수산부는 터키 교통해양통신부와 18일 오전(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한-터키 항만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터키 간 항만개발 및 투자분야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양해각서에는 ▲항만개발 분야 타당성조사 지원 ▲항만개발 및 운영분야 기술경험 공유 ▲건설·엔지니어링 프로젝트 공동참여 ▲항만관련 전문가 인적교류 및 교육훈련 제공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터키는 한반도의 3.5배에 달하는 78만3562㎢의 넓은 국토면적과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은 754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의 접경지역으로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항만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이다.
터키의 2014년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762만3천TEU로, 2008년 이후 연평균 6.5% 증가하고 있다. 터키를 대표하는 암발리(Ambarli)항은 터키 서북부에 위치한 마르마라해 지역에 위치하며, 이스탄불과 약 34km 떨어져있다. 2014년에는 349만TEU를 처리해 세계 40위를 기록했다. 암발리항의 ‘컨’터미널은 4개, 총 12선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7개 터미널사가 모여 ALTAS(Ambarli Liman Tesisleri Tic. A.S)를 운영 중이다.
그 외에 소아시아반도 서부 에게해의 이즈미르만에 위치한 이즈미르(Izmir)항은 이스탄불, 앙카라에 이은 제 3의 도시로 천연 항만을 형성하고 있다. 서유럽, 북아프리카 사이의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해 농업, 산업과 관련된 배후부지가 크게 발달돼 있으며, 도로와 철도운송 연계가 잘 돼 있어 중요한 무역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150만TEU를 처리해 세계 80위를 기록한 메르신(Mersin)항은 아다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밀과 목화 등의 농산물과 크롬광의 수출이 활성화돼 있다. 메르신항은 싱가포르항만청(PSA)과 터키 Akfen그룹의 합작기업인 MIP(Mersin International Port Management Inc.)에서 운영 중이다.
해수부는 터키가 지정학적 중요성, 시장잠재력, 거대시장과의 인접성 등 유망시장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해운·항만 협력이 본격화되면 침체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및 해운·물류 업계의 新시장 개척 및 진출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준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업무협약식에서 “오늘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한국정부는 터키와의 항만인프라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라며, “이번 항만개발협력이 양국의 경제활성화와 해운·항만 사업의 교류와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터키에는 우리나라 현대상선 등이 컨테이너 화물을 수출입 운송하고 있으며, SK건설, 현대건설 등이 유라시아해저터널, 제3보스포러스 대교 등을 시공 중에 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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