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항만물동량이 해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이 총 14억4913만t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14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수출입화물은 12억706만t, 연안화물은 2억4207만t을 차지했다.
대산항, 인천항, 부산항 등은 전년 대비 각각 7.7% 5.2% 3.6%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포항항, 목포항, 평택·당진항 등은 전년 대비 각각 6.2% 5.2% 4.3%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목재가 전년대비 28.4%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으며, 모래, 자동차 등도 전년 대비 각각 9.9% 8.4%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는 12.0%로 크게 감소했으나 철재는 1.1%로 소폭 줄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세계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산·광양항의 환적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 증가한 2562만TEU를 기록했다.
부산항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943만TEU를 기록하며 세계경기 둔화, 유가하락, 세계 교역 축소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 중 수출입은 일본·러시아 등 주요 교역국가과의 물동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934만TEU를 처리했다. 환적화물은 머스크, MSC 등 대형 원양선사의 물동량 상승세에 힘입어 7.0% 증가한 1008만TEU를 처리해 개항이래 최초로 환적 물동량 1000만TEU 시대를 맞이했다.
광양항은 국적 선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환적 물동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화물 감소의 여파로 전년 보다 소폭 감소한 232만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중국 및 동남아 국가와의 교역량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237만TEU를 처리해 3년 연속 200만TEU를 달성했다.
비컨테이너 물동량은 총 10억1952만t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대산항, 인천항, 부산항 등은 증가세를 나타낸 반면 포항항을 비롯한 목포항, 평택·당진항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모래, 자동차, 유연탄 등의 물동량이 전년 대비 각각 9.9% 7.4% 5.2% 증가한 반면, 기계류, 철재, 화공품 등은 각각 9.9% 8.2% 5.2% 감소했다.
한편, 세계 10대 항만의 2015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2억1041만TEU를 기록했다. 상하이항은 3654만TEU를 처리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고, 싱가포르항은 아시아-유럽항로 침체에 따른 서비스 감축 등의 영향으로 6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2위를, 선전항은 2421만TEU를 처리하며 3위를 기록했다.
닝보·저우산항은 2063만TEU를 처리하며 홍콩항을 제치고 세계 4위로 도약했으며, 홍콩항은 2011만TEU로 지난해 대비 한 단계 하락한 5위를 차지했다. 부산항은 4.0%의 증가율을 보이며 1943만TEU를 처리해 6위를 유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환적화물 인센티브제도 개편, 육상운송비 지원 등을 통해 신규 환적화물을 유치하고 기존 환적화물의 이탈을 방지해 물동량 증가세를 지속 유지하는 한편, 항만배후단지 활성화를 통해 우리 항만을 고부가가치 화물을 창출하는 선진형 항만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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