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물류기업과 협력 통해 군 물류 한단계 '도약'

군 최초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보급품 물류서비스 분야 국제표준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인증을 받은 육군군수사령부 종합보급창 3보급단은 올해 5월에는 우수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되며 그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3보급단은 부대원들에게 품질경영시스템 도입배경 및 필요성 등에 대해 마인드화 교육을 실시하고 ISO9001에서 요구하는 품질경영 매뉴얼, 부서별 표준 업무 프로세스, 업무지침서를 작성했으며, 7월부터 3개월간 검증 절차를 거쳤다. 이와 함께 자체 내부 심사원을 양성해 부서별 업무프로세스와 업무지침서 등을 점검·보완해 지난 10월 초 한국표준협회의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통과한 끝에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 인증을 획득하기까지 그 뒤에는 3보급단장인 장동원 대령이 든든하게 서 있었다. 본지는 3보급단장인 장동원 대령을 만나 군 물류와 관련해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우선 육군 내 3보급단의 역할 및 기능에 대해 알고 싶다.

우리 3보급단은 군수사령부 예하 종합보급창 예속부대다. 우리 부대의 주요임무는 전군의 작전지속능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피복, 건설자재, 장비부속 등을 전/평시에 즉각적으로 지원이 가능토록 저장하고 관리해 적시에 보급하는 것이다.

장동원 대령님께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과정은?

우리 군에 책임운영기관 제도가 도입된 게 2009년도부터다. 3보급단은 2011년에 지정됐다. 저는 2013년에 2기 책임운영기관장으로 지원해서 선발됐다. 저는 3보급단에 부임하기 6년 전, 즉 2007년도에 이 부대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서 부대의 장단점을 잘 알았기 있었다. 군에서 요구하는 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국방경영효율화와 국방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시키는 부분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선발된 것 같다.

최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보급품 물류서비스 분야에서 전군 최초로 ISO9001 인증을 획득했다. 그 배경이 알고 싶다.

우리부대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일을 해냈고, 특히 2년 연속적으로 최우수 군 책임운영기관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우수성과를 좀 더 내실있게 시스템화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를 고민한 끝에 ISO9001인증에 도전하게 됐다. 즉, 우리 부대의 2단계 질적 향상과 전군보급지원태세 완비를 위해서 세계적인 품질경영시스템인 ISO9001인증을 도입한 것이다. 이번 인증을 통해 보급분야의 전체 업무프로세스를 표준화시켜서 지속가능한 품질경영을 정립하게 됐다.
군 물류, ‘효과’와 ‘능률’이 중요

대령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군 물류와 일반기업 물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군 물류와 일반기업의 물류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군에서는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효과성과 능률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민간기업 물류는 매일매일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각자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된 물류라는 점이다. 실례로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이 신속성과 경제성에 더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민간물류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한민국 군 물류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과 그 이유는?

우리 군도 병력 감축에 따라 예전의 병력 위주의 수작업에서 물류장비에 의한 물류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선진화된 민간물류의 벤치마킹 차원에서 민간기업의 유닛로드시스템과 크로스도킹과 같은 제도를 도입해 시험 중에 있다. 더 나아가서는 민간 물류센터나 국가 물류단지를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시행하는 등 군 물류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상태다.

향후 보급품 물류에 있어 가장 초점을 맞추고 부분은?

우리부대는 보급품을 전투부대에 지원하는 부대로써 민간의 다양한 물류 기법을 벤치마킹하지만, 항상 전쟁과 전투 양상을 고려해서 전투부대의 임무수행 여건 보장을 최우선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하면 미래전의 양상에 따른 물류환경 및 속도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보급지원체제를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또 ‘경영혁신을 통한 보급지원 효율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군 물류체계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민간물류 벤치마킹 시도

청산세미나를 통해 민간물류와 교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우리부대는 군 책임운영기관으로써 국방경영의 효율화와 군 물류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물류 발전에 비하면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군 물류발전과 기관원의 물류마인드를 넓히고, 민간의 선진물류 정보와 물류기술에 대한 정보교류의 기회를 갖고자 작년부터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 물류대학 교수님부터 민간기업의 물류전문가를 모시고 선진물류를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한다.

향후 보급품 물류 발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제가 보급품 물류발전을 위해 직접적으로 정책을 세운다거나 바꾸지는 못한다. 그러나 우리부대의 주어진 환경에서 우리의 임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민간기업과의 지속적인 교류 및 협력을 통해 군 물류 마인드를 향상시켜 나가는 것도 큰 기여라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대령님의 물류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다면 듣고 싶다.

철학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물류도 결국에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류의 시발점은 사람에 의해 소요가 발생하고 발생된 소요를 만족하기 위해 물류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사람이 만족하고 감동하는 물류가 최고의 물류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럼 관점에서 앞으로도 기본을 지키는 군 물류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