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년 넘게 추진해온 범아시아철도사업이 올해 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중국을 방문한 돈 쁘리룻위나이 태국 외무장관과 회견을 하고, 범아시아철도 태국 구간을 착공하기로 합의했다.
범아시아철도란 중국 남부와 동남아 국가들을 철도 노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말하며 크게 양갈래 노선으로 이뤄진다. 횡단 노선은 중국 서부 윈난성 쿤밍에서 출발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연결하고, 종단 노선은 쿤밍과 라오스, 태국을 연결한 뒤 장기적으로 말레이지아와 싱가포르까지 이어진다.
중국과 태국이 합의한 사업은 종단 노선 가운데 태국 구간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리커창 총리가 태국을 방문 했을 때 태국총리와 철도 건설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MOU에 따르면 중국은 쿤밍에서 출발해 라오스 국경지대와 방콕을 거쳐 태국 남부 해안을 잇는 734km 구간 고속철 건설에 약 11조원을 투자하게 된다. 연내 착공하는 구간은 이 가운데 방콕에서 남부해안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범아시아철도 태국 구간은 경제성을 고려해 평균 시속 180km로 설계됐다.
중국은 이와 함께 라오스에서도 철도 건설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중국정부는 라오스에 철도 철도 전문가들을 파견해 라오스 공무원들에게 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 철도 건설업체가 쿤밍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범아시아철도 종단 노선은 비엔티안에서 태국-라오스 국경을 거쳐 방콕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범아시아철도가 지나는 국가들 대부분이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건설사업에 한계가 있지만, 중국은 최대한 자국자본을 들여서라도 철도건설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 상하이=박노언 통신원 nounpar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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