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1 12:49

북미항로, 3분기 소석률 반짝 상승

아시아발 주요항로 성수기 물동량 증가
 
[표참고]
녹색 (84% 이상) : 시장에 큰 불안요소가 없는 한, 선사들이 운임을 유지하거나 인상할 수 있는 상태
회색 (80~83%) : 운임이 지난 분기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
빨강색 (79% 이하) : 전 분기에 비해 운임이 하락했고 선사들이 운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

북미서안, 3분기 소석률 89%까지 상승
아시아-북미서안 항로는 서서히 제자리를 찾고 있다. 북미서안의 노사 협상을 두고 일어난 갈등이 정리되고 미국 경기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가을 성수기를 맞아 호황이 기대된다.

3분기의 아시아발 컨테이너 물동량은 2분기보다 6.2%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했다. 선복량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변화폭이 낮았다. 2분기 선복량은 3월 말과 비교해 2.3% 상승하고,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데 멈췄다.

북미서안은 2분기를 큰 변화 없이 보냈다. 영국 해운전문지 컨테이너라이제이션 인터내셔널(CI)에 따르면, G6 얼라이언스는 58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한 CC2 루프를 재개하고, 한진해운은 현대상선, 양밍과 함께 북미서안과 멕시코에 신규 루프를 개설해 5000TEU급 선박을 투입했다. 한편, 에버그린은 UAM 서비스를 두 개 루프로 나눌 예정이며, APL은 ASA 멕시코와 CC3 US FLAG 루프를 G6 얼라이언스 서비스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3분기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은 추가 선복이 없고 물동량이 증가해 89%까지 상승했다. 4분기 들어 소석률은 84%까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과 비교해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선복 과잉으로 몸살 앓는 북미동안
아시아-북미동안 항로의 선복 과잉 문제가 심상치 않다. 북미서안의 노사 협상 갈등과 파나마 운하의 확장의 영향으로 선복이 대서양 연안에 집중되며, 북미동안의 2분기 선복량은 지난 분기 대비 16%나 상승했다.

선사들이 북미동안 서비스에서 다양한 변화를 꾀하면서 선복과잉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부터 파나마 항로에는 4개의 신규 서비스가 개설돼 4200~4800TEU급 선박들이 배치된다. CMA CGM과 함부르크수드는 베스푸치 펜듈럼 서비스를 개시하고, G6 얼라이언스는 NYE, SCE 서비스를 재구축함으로써 북미동안에 추가 루프를 도입했다. MSC와 머스크라인 또한 에버글레이드 및 TP10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에는 두 개 루프가 확장된다. CKYHE는 AWE4 서비스의 6200TEU급 컨테이너선을 8400TEU급으로 교체하고, G6는 AZX루프의 평균 선박크기를 5900TEU급에서 7500TEU급으로 늘렸다.

성수기를 맞아 아시아의 수입 물동량은 크게 증가했지만, 3분기 소석률은 북미서안 정상화의 영향으로 89%까지 하락했다. 선사들이 내년 초부터 시작될 선복과잉을 피하기 위해 결항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4분기 소석률은 8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년 2분기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선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북미동안을 경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미동안의 소석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시 결항으로 해답 찾는 서아프리카
아시아-서아프리카 항로는 선박 대형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사들은 몸집이 늘어난 배를 채우기 위해 억지 임시 결항을 실시하는 처지에 놓였다.

선복과잉으로 인한 결항은 2분기 내내 지속됐다. PIL, MSC는 2분기에 임시 결항을 시행함으로써 선복량을 1.2% 감축했다. CMA CGM과 머스크라인은 유일하게 성수기를 맞아 선복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2분기의 선복 증가율은 둔화세를 맞았다. 지난 4월 전문가들은 2분기 선복 증가율이 9.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4.5%에서 멈췄다.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반짝 상승해 선복이 채워지면서 3분기 소석률은 98%까지 급상승했다. 하지만 선사들이 추가 결항을 통해 선복량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소석률은 4분기에 다시 80%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아니아, 3분기 물동량 10.8%↑
동북아-오세아니아 항로도 임시 결항으로 선복을 조절하고 있다.

7월 초 선복량은 뉴질랜드와 호주향 2개 서비스가 임시 결항되면서 전 분기 대비 4.7% 감소했다. 현재는 6개 서비스에서 결항을 실시하고 있다. 선복량이 감소하면서 3분기 소석률은 81%까지 올라왔다. 3분기 물동량 또한 성수기를 맞아 크게 증가하면서, 4~6월 대비 10.8%나 늘었다. 반면 선복량은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성수기 이후 수요가 차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 소석률 또한 78% 언저리까지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6년에 들어서면서 물동량이 급상승하고 눈에 띄는 선복증가도 없을 것으로 예상돼, 소석률은 한 번 더 80% 초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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