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안에 위치한 터코마, 시애틀 두 항만이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상호 ‘윈윈’하는 발전적 협력관계로 거듭난다.
터코마, 시애틀 양항의 항만위원회는 각각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더 노스웨스트 시포트 얼라이언스’ 결성을 최종 승인했다. 항만간 제휴는 북아메리카에서 사상 처음 진행되는 일이라 이번 통합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이번 결성은 미국 태평양 연안인 워싱턴주의 퓨젓사운드 관문항 기능과 북미지역의 화물유치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이번 결성을 통해 ‘시포트 얼라이언스’는 터미널 개발에 따른 투자와 항만운영, 기획 및 마케팅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얼라이언스 결성을 위해 각 항만당국은 앞서 미국 FMC(연방해사위원회)에 신고절차를 마무리했고, FMC는 7월21일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이언스 위원장은 터코마항의 존 울프 CEO(최고경영자)가 5년 임기로 취임할 예정이다.
시애틀항 코트니 그레구아르 공동대표는 “북미 최대 화물 게이트웨이에 있어서 얼라이언스 결성은 양항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며,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항만운영의 제휴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전체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터코마항 돈 존슨 위원장도 “우리는 라이벌 경쟁관계에서 이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강력한 협력파트너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터코마-시애틀항 전략적 제휴로 인해 ‘시포트 얼라이언스’는 뉴욕·뉴저지항, 롱비치·로스엔젤러스(LA)항에 이어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3번째로 큰 무역 관문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에서는 최근 캐나다 서해안의 밴쿠버, 프린스루퍼트 양항이 미국 발착화물의 관문항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아시아-북미동안간 투입 선박의 대형화도 예상되고 있어 이번 제휴는 터코마·시애틀 양 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1년 전부터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며 “그동안 미국 항만들의 경쟁이 너무 치열했기 때문에 이번 얼라이언스 발족을 통해 협력관계를 다져 양항이 상생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각 항만의 벌크부두와 마리나, 산업용 토지 등의 기능은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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