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는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물동량 사정은 크게 나빠지진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사들은 7월 들어서도 6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도 하락세를 멈춘 뒤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5월 한일항로 물동량은 15만3500TEU로, 지난해 같은 달의 15만800TEU에 비해 1.8% 늘어났다. 수출화물은 8만6400TEU, 수입화물은 6만7100TEU로, 각각 -2.8% 8.5%의 증감률을 보였다. 화물 성격별로 직교역화물(로컬화물)은 1.2% 늘어난 6만1500TEU, 삼국간환적화물은 15.9% 늘어난 6만200TEU를 기록했다. 반면 원양항로 부진을 배경으로 글로벌선사가 화주인 피더화물은 16.4% 감소한 3만1800TEU에 머물렀다.
7~8월 실링은 전기(前期)와 같은 97%다. 근해선사 경영진들은 휴가철과 일본 오봉절(8월15일) 연휴 등이 낀 7월과 8월엔 물동량이 다소 처질 것으로 내다보고 실링을 빠듯하게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현재 많은 선사들이 실링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세 선사가 목표에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엔저로 강세를 띠었던 수입화물이 오히려 주춤한 모습을 보여 선사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수출화물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선사 관계자는 “일본 엔화 약세는 여전하지만 일본 경제상황, 계절적인 영향 등으로 물동량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냉동화물이 좀 빠졌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모습이 유지될 진 미지수”라고 전했다.
운임은 전 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수출항로는 150~170달러, 수입항로는 50~70달러 정도다. 유가할증료(BAF)는 125달러가 유지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부대할증료가 BAF만 부과되고 있어 예년에 비해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이라며 “다만 선사와 대기업을 제외한 일반화주들이 현재의 운임 수준을 수익성을 내기 위한 마지노선,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타협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선사들의 일본 지방항 서비스 강화 전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남성해운은 일본 사카타항을 기항하는 한중일 팬듈럼(시계추) 항로를 지난달 중순께 시작했다. 엔저를 기반으로 사카타항 배후단지에서 생산되는 수출화물을 겨냥한 항로 개편이다. 아울러 장금상선은 이달 14일부터 쓰루가 가나자와 등을 잇는 한국-일본서안(NKJ) 서비스의 취항선박을 300TEU급에서 700TEU급으로 2배 이상 대형화했다. 용적화물(볼륨카고)인 종이류와 피더화물 영업 활성화를 꾀했다. 두 선사는 지난 5월 일본 아키타 니가타와 중국 신강 다롄 등을 취항하는 한중일 팬듈럼항로를 함께 열어 주목받기도 했다. 맹외(盟外) 선사들의 한일항로 공략도 만만찮다. 머스크라인의 아시아역내항로 자회사인 MCC트랜스포트는 이달 초 기타큐슈와 부산을 연결하는 항로에서 모지를 추가 기항함으로써 원양항로로 나가는 피더화물 수송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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