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벌크선박량 부문에서 팬오션과 폴라리스쉬핑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선사는 수프라막스 벌크선(5만t급 안팎) 1척 정도의 차이로 국내 1위 벌크선사 경쟁을 하고 있다. 선대가치 기준으로는 팬오션이 경쟁선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벌크선 보유 순위는 재화중량톤수(DWT)로는 4위였지만 선가 기준으로는 6위에 머물렀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닷컴에 따르면 세계 벌크선대는 1만1287척, 8억7981만t(이하 재화중량톤)이었으며, 전체 가치는 1751억34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중 케이프사이즈선박은 1768척 3억4740만t으로 가장 많았으며 파나막스 2301척 1억7817만t, 수프라막스 2190척 1억2237만t, 핸디사이즈 2914척 9323만t, 포스트파나막스 596척 5696만t, 울트라막스 706척 4462만t, 핸디막스 812척 3705만t 순이었다.
선가에서도 케이프사이즈가 486억2500만달러로 가장 비쌌다. 이어 파나막스 340억9600만달러, 수프라막스 310억8200만달러, 핸디사이즈 303억3000만달러, 울트라막스 150억8400만달러, 포스트파나막스 108억4700만달러, 핸디막스 50억6900만달러 순이었다. 선박 가격이 톤수와 정비례하지 않는 까닭에 척수가 많은 울트라막스가 톤수에서 앞서는 포스트파나막스를 선가에서 눌렀다.
우리나라의 벌크선 보유량은 450척 5217만t으로, 그리스 일본 중국 다음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스는 2121척 1억7010만t으로 1위, 일본 1903척 1억6801만t으로 2위, 중국이 2037척 1470만t으로 3위였다. 그리스와 일본은 재화중량톤수가 20만t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을 만큼 벌크선박량 1위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와 독일은 각각 484척 4353만t, 468척 3763만t으로 우리나라의 뒤를 이었다. 미국 대만 노르웨이 터키 등도 10위권에 포함됐다.
선가로 환산했을 땐 사정이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 벌크선대의 총 가치는 74억4900만달러로, 싱가포르 독일에 뒤진 6위에 그쳤다. 대형선이 많아 두 국가에 비해 척수에서 밀리는 게 선가 순위 부진의 한 원인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벌크선대 가치에선 358억1800만달러로, 그리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리스는 일본에 40억달러 가량 뒤진 314억4700만달러였다. 척수가 200척 이상 많음에도 선대 가치가 뒤진다는 점에서 그리스 선대의 상대적인 노후화를 추정할 수 있다. 중국이 269억4800만달러의 선대 가치를 보였다. 이른바 선박량과 선대가치 빅3 국가들이다. 이어 싱가포르 88억1100만달러, 독일 77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선사로 눈을 돌리면 팬오션과 폴라리스쉬핑이 벌크선 순위를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팬오션은 67척 875만t으로, 33척 869만t의 폴라리스쉬핑을 제치고 선복량 1위를 차지했다.
3위부터는 1~2위와 큰 차이를 보인다. SK해운 25척 293만t, 한진해운 28척 284만t, 현대상선 17척 231만t 순으로 국내 벌크선사 톱5를 형성했다.
선가에선 팬오션이 14억4400만달러로, 8억4100만달러의 폴라리스쉬핑을 여유 있게 제쳤다. 선가가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수프라막스나 파나막스 등 중소형선 비중이 높은 팬오션의 벌크선대가 VLOC 중심인 폴라리스쉬핑의 선대를 척수에서 크게 앞서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진해운 5억5100만달러, SK해운 5억3400만달러, 현대상선 4억3900만달러 순이었다. 한진해운이 재화중량톤수는 작지만 척수가 많아 SK해운보다 선대가치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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