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의 진출국은 대부분이 아시아 및 중국에 치중돼 있었으며, 특히 중국진출 기업 수는 전체 진출기업수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물류/남북협력실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60개국에 총 680개 물류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대기업 및 그룹 계열사가 330개로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237개로 35%를, 국내 본사 없이 직접 진출한 기업은 113개로 17%로 파악돼 대기업 진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출기업 수는 2000년대까지 꾸준한 해외진출 증가세를 보여 왔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진출 수가 급감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인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제조업, 건설업 등 타 산업 의존성이 높은 물류산업 특성 상 진출기업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기업 진출국 1위 중국 ‘수출물량 제일 많아’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진출국가 상위 20개국에는 중국 베트남 미국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수출 물동량이 많은 국가로 물류기업의 진출도 활발했다. 진출국가 1위인 중국은 수출물동량에서도 7476만t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진출국가 3위인 미국은 5141만t으로 수출물동량 2위를 기록했다. 진출국가 4위인 일본은 수출물량 4427만t을 기록 그 뒤를 이었다. 수출 물동량 순위 20위권에는 속하지만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진출순위에는 없는 국가는 호주, 대만,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이다.
물류남북협력실 관계자는 “우리나라 진출국가에 들지 못한 4개국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현대글로비스, 범한판토스, 대한항공 등 진출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인 국가들로써 물류기업 진출에 애로사항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출 물동량 순위 20위 안에는 없지만 우리 물류기업이 진출한 국가는 총 4개국으로, 진출기업이 대기업 지점(영국, 미얀마)이거나 특정지역 전문업체(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인 경우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에코비스로지스틱스,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 서중물류, 태웅로직스 등이 진출해 있으며, 카자흐스탄에는 서중물류,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 유니코로지스틱스, 범한판토스 등이 진출해 있다.
수출 물동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물류기업이 진출한 경우는 대기업 지점 및 지역특화 기업의 진출이라는 특수사례일 뿐, 일반적으로는 수출 물동량이 많으면 물류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입물동량 상위 20개국은 대부분 원자재 수입국들이며,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순위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진출 M&A로 리스크 줄여
또한 물류기업들은 대부분(86%)이 단독투자 형태로 현지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은 기업규모를 불문하고 시장의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단독투자형태로 진출해 왔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기업 간 M&A(인수합병)나 전략적 제휴와 같은 방법으로 진출하고 있다. 직접진출이나 M&A 등을 통한 진출대비 소요시간 및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2위 택배사인 Viettel Post와 국제택배사업에 대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고, 이를 통해 한-베트남 간 국제택배 세관통관업무 및 국내배송에 대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물류계열사 차이니아오의 한국 파트너인 ICB와 물류업무계약 체결하고 하루 30만건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범한판토스는 일본 액체화학품 전문물류기업 니치린과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수출입 화학품 물류업무를 공동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물류남북협력실 관계자는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소 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 활성화 및 글로벌 전문물류기업의 육성이 필요하고 대기업, 단독진출, 중국 및 아시아 중심의 해외진출에서 탈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소 물류 해외 진출, 물류산업 경쟁력 ↑
중소물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의 수출물량 확대 및 해외진출 시 사전에 물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진출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화주-물류기업의 동반진출 등을 통한 안정적인 해외진출도 장려해야한다.
이미 해외 대형 물류기업들은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DHL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 또한 현지기업들과의 M&A를 통해 효과적인 해외진출을 이룩했고 최근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진출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은 기업규모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물류기업이 단독진출 형태로 진출해왔다.
우리나라 물류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전문 물류기업의 육성과 더불어 중소 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대형 물류기업들은 해외 현지 물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글로벌 전문물류기업으로 성장, 세계 대형 화주들의 입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소물류기업들은 중소 수출입 화주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물류산업 발전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무협 관계자는 “향후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전 세계 각지의 경쟁력 있는 로컬 물류기업 등 물류정보 제공서비스가 필요하다”며 “해외현지 우량 물류기업들을 발굴함으로써 우리 물류기업-해외물류기업 간 효과적인 M&A 및 전략적 제휴를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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