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영항공사 알리탈리아가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알리탈리아는 로마 피우마치노 공항에서 1천5백여명의 임직원과 전 세계 미디어, 주요 이해 관계자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브랜드와 항공기 상징색, 그리고 신규 기업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또 국제선 와이드바디 항공기 전체 객실 서비스 상품을 업그레이드해 세계 무대에서 알리탈리아의 위상을 새롭게 재정립할 것이라 발표했다.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 알리탈리아 회장은 "알리탈리아의 기존 상징색은 이탈리아를 떠올리게 하고 쉽게 알아볼 수 있었지만, 21세기에 맞춘 알리탈리아의 야심찬 목표와 시장의 까다로운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공개된 새로운 상징색은 전통적인 이탈리아 스타일이지만, 동시에 현대적이고 새로운 느낌을 가미해 미래 지향적인 면모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변화로 46년 만에 처음으로 항공기 동체를 길게 가로지르던 녹색선이 사라지게 되며, 꼬리 날개에 그려진 'A'가 이전 크기보다 커졌다. 3가지 색으로 구성된 상징색은 이탈리아 국기를 대표한다. 항공기 동체에는 따뜻한 아이보리색을 적용했다.
기내 용품으로는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비롯해, 프레테 베딩, 리차드 지노리 테이블웨어 및 페라가모 어메니티 키트 등 유명 이탈리아 브랜드가 총망라됐다.
모든 장거리 항공기에 대한 와이파이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도입되며, 영화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제임스 호건 에티하드항공 CEO 및 알리탈리아 부회장은 "예전의 알리탈리아는 우수한 브랜드였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업이었다. 이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항공사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향후 상업적 성공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 A330은 신규 상징색이 적용된 것으로, 17세기 이탈리아 출신 예술가의 이름을 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로 명명됐다. A330-200은 6월 5일 로마를 출발해 아부다비에 도착하는 첫 취항에 나설 예정이며, 밀라노로 회귀하게 된다.
이번 발표는 알리탈리아에 소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티하드항공과의 파트너십 체결 후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며, 알리탈리아와 에티하드항공의 공동운항을 통한 여객수송규모는 7만 명이 넘어서고 있다. 새로운 직항 노선 및 공동운항 노선을 통한 매출 촉진 외에도 알리탈리아는 광범위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2015년 1,500만 달러 이상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공동 기술 솔루션 투자 및 우수 관행 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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