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개 식품업체가 ‘식품기업 물류 플랫폼(F-LINE)’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은 아지노모토, 카고메, 미즈칸, 닛신오이리오그룹, 닛신푸드, 하우스식품그룹이다.
외신 및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들 6개 기업은 F-LINE을 구축해 효율적이고 안정된 물류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식품업계 전체 물류 인프라의 사회적·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식품 분야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벌이되, 변화하는 물류환경에는 공동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강력한 협동 체제를 구축하고, 다른 식품회사에도 참여를 호소해 비용을 절감해 효과를 증대한다는 전략이다.
6개 식품회사는 일단 상온보관 상품을 대상으로 공동배송을 실시하고, 우선적으로는 각 기업이 물류거점을 공동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송을 집약한 이후 트럭의 적재효율을 향상시킴으로써 고객에게 상품이 전달되는 수송 경로의 밀도를 높이는 ‘고밀도 지역배송’을 통해 수송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장거리 간선수송 재구축 및 물류시스템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수주기준과 납품기준 등의 표준화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가 협력을 한 배경에는 트럭 운전자 부족문제가 숨어있다. 현재 일본은 전국적으로 트럭 운전자 부족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며, 트럭 운전자의 근로시간 준수에 대한 행정지도까지 강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럭 운전자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전반적인 물류비용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계속된 엔화 약세로 인해 수입 원재료 비용이 폭등해 어려움을 겪는 식품회사에 이중고가 되고 있다.
결국 일부 식품회사는 비용 상승분을 상품 가격에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내에서는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각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트록 수송 시 발생하는 Co2 절감 등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요구되고 있어, 6개 회사는 F-LINE을 통해 식품 물류분야의 여러 가지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공동 전략을 입안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연말 성수기에는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AEON)을 중심으로 도쿄와 오사카간 화물열차를 이용해 상품의 공동배송을 실시하는 등 최근 일본에서는 업체간 공동배송 움직임이 활발하다.
게다가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2월 ‘공동 수·배송 촉진을 위한 매칭 구조에 관함 검토회’를 개최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 검토회는 물류분야의 공동 수·배송과 관련해 화주와 물류사업자간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양사의 매칭 시스템 개발을 위한 시스템의 시행·운용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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