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여파로 지난해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두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안여객선을 이용한 승객은 1427만명으로 2013년(1606만명)의 89% 수준에 그쳤다. 연연안여객선 이용객이 줄어든 건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일반인 수송실적이 15% 줄어들면서 전체 이용객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도서민 이용실적은 3% 늘어났다.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항로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제주도(222만8천→159만9천명)는 28%, 울릉도(92만9천→62만2천명) 33%, 목포ㆍ홍도(83만5천→69만1천명,) 17%, 매물도(63만5천→52만7천명) 17%, 서해5도(48만2천→39만4천명) 18%, 거문도(24만6천→183천명) 26%의 감소율을 보였다.
해상기상 악화도 연안여객선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은 너구리, 나크리, 할롱, 풍웡 등으로 2013년(1회)보다 3차례나 더 찾아왔다. 태풍의 잦은 북상으로 여객선 결항률이 9%에 이르면서 섬 여행객이 대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월별로 <세월>호 사고 직후인 5월부터 8월까지는 19~30%까지 급감하다 9월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여 감소율이 2~5%까지 낮아졌으나 12월에 해상기상 악화로 감소폭이 다시 18%로 상승했다.
도서민 이용실적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한 해 연안여객선을 이용한 도서민은 361만2천명으로 전년(350만9천명) 대비 10만3천명이 늘어났다.
주요 증가항로는 목포ㆍ암태(17%) 완도의 송곡ㆍ상정(24%) 당목ㆍ일정(17%), 여수ㆍ둔병(28%)으로, 도서민들이 이용하는 생활항로는 <세월>호 사고에 관계없이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정호 해양수산부 연안해운과장은 “국민들이 연안여객선을 믿고 탈 수 있도록 여객선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선박 현대화 등을 통해 선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라며,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많아져 섬 지역 해양관광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도 발전할 수 있도록 연안여객선 안전체제 구축을 통한 국민의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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